1.샬롬! 이제 8월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조석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가 하루 이틀 지나면 갑자기 낙엽이 붉게 물드는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것 아닌가 생각되는 계절입니다. 2.저는 지난 주일 오후에 속초시 장사동에 위치한 속초농아인교회를 다녀왔습니다. 오후예배 설교 및 제직회 인도를 부탁받았기 때문입니다. 속초농아인교회는 매주 영동극동방송 건물 2층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교회에 도착하자 이원홍 담임목사님께서 영접해주시고, 박경주 전도사님께서 수화 통역을 해주셔서 서로 소통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3.서울에서 사역할 때에도 영락농아인교회에서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근처에 있는 영락농아인교회는 제법 규모도 크고, 모이는 성도들도 많았습니다. 교회를 섬기는 청년들도 꽤 많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4.지난 토요일, 주일 설교를 준비하는 가장 분주한 시간에 내일 주일에 농아인교회에 와서 설교말씀을 전해달라는 교회의 부탁을 받고, 저는 제일 먼저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보지 못하는 자들의 눈을 떠서 보게 하셨고, 듣지 못하는 자들의 귀를 만져주셔서 듣게 하셨고, 혀가 맺혀서 말 못하는 자들의 말문이 트이게 하셨던 주님의 마음을 생각했습니다. 5.그리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설교요청에 응하겠다고 했습니다. 주일 오후예배가 시작되었는데, 정말 생각보다 성도님들이 몇 분 밖에 안 계셨습니다. 하지만 예배 시작과 동시에 성령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모인 한분 한분이 하나님 보시기에 너무나도 존귀하고 아름다운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6.찬송을 부를때에도 다들 수화를 하시느라 저는 제 음성 밖에 들을 수 없었지만, 통역하시는 박경주 전도사님의 수화를 보고, 저도 할 수 있는한 최대한 수화를 따라하려 해보았습니다. 함께 수화로 찬송하던 성도님들께서 서투른 저의 수화를 보면 웃으시며, 기뻐하며 찬송하시는 모습을 볼때 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7.드디어 설교시간...저는 평소 말씀을 전할때보다 훨씬 천천히 말씀을 전했습니다. 통역하시는 전도사님께서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실 수 있도록 수화하는 속도에 맞추어서 설교를 했습니다. 평소에 제가 말씀 전하는 속도보다 거의 2배 정도 느리게 전했는데, 성도분들께서 잘 이해하시는 것 같아서 참 마음이 푸근했습니다. 8.모든 예배와 제직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릅니다. 과연 나는 목사로서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정말 얼마나 존중하고 사랑하고 있었는가를 스스로 질문하면서, 이렇게 어렵게 목회하시는 수많은 목사님들을 통하여 예수님의 마음을 새롭게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9.그리고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모든 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이렇게 작은 자들을 위하여 누가 알아주든지 알아주든지 수고하고 애쓰시는 목사님들, 그리고 교회마다 주님의 은혜를 한없이 부어주시옵소서"라고 말입니다. 속초에서 강석훈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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