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샬롬! 지난 11일(월)에서 12일(황)까지 제126회 강원동노회가 태백 황지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이전에 태백 예수원을 찾아갈 때 황지를 지나간 적은 있지만, 황지에 있는 교회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2.태백산 높은 산 곳곳에 있는 도시들은 거의 다 탄광촌으로, 과거에 탄광사업이 활발하던 시절에 세워진 도시들입니다. 지금은 거의 다 사양산업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탄광촌을 떠나는 바람에 인구가 많이 줄어 들어들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3.특별히 황지교회는 평소 존경하는 김종언목사님께서 담임목사님으로 시무하시고 계신 교회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지역 대표 교회이기도 합니다. 4.교회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고풍스러운 교회당의 자태가 아름답게 보였구요, 교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과 교육사회관, 그리고 카페 건물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평소에도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로 알고 있었는데, 과연 아름다운 섬김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5.황지(黃池)라는 지명은 바로 낙동강의 발원지가 되는 작은 연못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요, 정말 황지교회 근처에 작지 않은 연못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연못의 물은 태백시를 둘러싼 태백산·함백산·백병산·매봉산 등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 모인 물이 솟아 연못을 이룬 것으로, 시내를 흘러 구문소를 지나 낙동강 1300리 길로 흘러 들어간다고 합니다. 6.황지 연못에는 아주 오래된 전설이 있습니다. 이 연못 자리는 원래 황씨(黃氏) 성을 가진 어떤 부자 노인의 집터였다고 합니다. 어느 봄날 황 부자는 외양간에서 쇠똥을 치우고 있었는데, 때마침 남루한 옷차림의 노승이 시주를 청하러 들어왔답니다. 황부자는 시주를 거절했으나 노승은 물러서지않고 거듭 염불을 외며 시주를 청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황부자는 노승에게 시주 대신 쇠똥을 퍼주었습니다. 노승은 조금도 노하지 않고 공손히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마침 아기를 업고 방아를 찧던 며느리가 이를 보고 부끄러워하며 시아버지 몰래 자기가 찧은 쌀 한 바가지를 퍼내어 노승에게 시주해올리며 시아버지의 죄를 용서 빌었다고 합니다. 7.그러자 노승은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소승의 뒤를 따라오시오. 어떠한 일이 있어나도 절대 뒤를 돌아보아서는 아니 되오.'라고 말했습니다. 며느리가 노승의 말을 듣고 그의 뒤를 따라 나섰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자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에 놀라 노승의 당부를 잊고 뒤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며느리는 그 자리에서 돌이 되어버렸고, 황부잣집은 땅밑으로 꺼져 간 곳이 없고 집터는 큰 연못이 되었다고 합니다. 상지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터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삼척군 도계읍 구사리 산마루에는 황지쪽을 뒤돌아 보며 아기를 업은채 서있는 돌미륵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 하며 함께 나선 강아지도 돌이 되어 그 옆에 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8.선을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취지의 전설인 것 같은데, 결론은 황부자도 망하고, 며느리도 망했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기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회개하고 돌이킬 기회는 없었을까? 우리 하나님께서는 심판 이전에 회개의 기회를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 지...아무쪼록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모두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 강원동노회 모든 교회들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속초에서 강석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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