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렐루야! 계속되는 장마로 인해 전국 곳곳에 많은 피해를 입은 분들이 계십니다.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작년에 우리 속초중앙교회는 교회창립 70주년을 맞이하여 몇 가지 기념비적인 일들을 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속초중앙교회 70년사를 발행한 일입니다. 특별히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사 전공이신 임희국 교수님을 통해 속초중앙교회의 역사를 한국장로교회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풀어낸 일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크게 세 가지 역사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3.먼저는 1952년 11월 9일에 세워진 속초중앙교회가 이 지역 최초의 장로교회라는 사실 외에도 1950년부터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되기까지 6.25 전쟁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교회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속초중앙교회의 설립 과정을 고증한 결과 속초중앙교회의 장로교 전통은 북한에서 이미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시던 분들이 고향 교회에서 보고 배운 그대로 신앙을 계승한 교회라는 사실입니다. 또한 속초중앙교회는 1963년 속초시로 승격되기 훨씬 전부터 지금까지 속초와 함께 해온 교회라는 사실입니다. 4.얼마 전에 저는 시간을 내어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2023년 3월 1일 수요일, 3.1절 기념예배 설교를 통하여 소개해드린 것처럼, 우리 교회 3대 담임목사님이셨던 故이원익 목사님의 묘지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원익 목사님께서는 1956년 10월 21일에 속초중앙교회에 담임목사님으로 부임하셔서, 1959년 11월 13일까지 만 3년 동안 시무하셨던 목사님이십니다. 5.당회록을 기초로 쓰여진 속초중앙교회 70년사 기록에 의하면, 이원익 목사님께서는 3년간 담임목사로 시무하시면서, 많은 일을 하셨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두 번째 예배당을 지으신 일입니다. 오늘날 중앙로에 있는 서울아산병원 건물의 전신인 두 번째 예배당을 1959년 4월 23일에 대지 180평, 건평 52평 규모로 짓고 입당을 했었습니다. 이원익 목사님께서는 교회를 지으신 그 해 11월에 사임하셨는데, 아마도 당시 75세의 고령으로 건강에 어려움이 있으셔서 사역을 내려놓으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6.이원익 목사님께서는 1917년에 평양장로회신학대학을 졸업하시고, 목사가 되신 후 얼마 안 되었을 때인, 1919년 3.1 만세 운동 당시 평안북도 의주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일본 경찰의 압박으로 상하이로 망명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의정원 평안도 의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해서, 사료편찬위원회 위원, 임시정부 서무국장, 인사국장 등의 요직을 맡으시며 독립운동을 하셨습니다. 그러던 1925년에 임시정부 비준국장으로 활동하시다가, 독립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927년 5월 국내로 입국하셨다가, 평안북도 선천군 농연면에서 일본 경찰에 검문에 단속이 되셨습니다. 이 일로 인해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어 1934년 9월까지, 만 8년 간 옥고를 치르셨습니다. 7.독립운동을 하다가 8년 간 옥살이를 하셨으니, 얼마나 몸이 많이 상하셨겠습니까? 그러니 70대에 속초중앙교회에서 목회하시면서, 남은 모든 열정을 다 쏟으시고, 은퇴를 하셨는데, 그 후 4년 만에 향년 79세로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이원익 목사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그분이 어디서 돌아가시고, 지금 어디에 안장되어 있는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70년사를 정리하면서 이원익 목사님에 대하여 알게 되면서, 성령의 감동이 있어서 목사님의 행방을 백방으로 수소문했습니다. 8.그러던 중 이원익 목사님께서 197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으셨다는 정보를 토대로,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찾아가 보리라 다짐했었는데 이번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2묘역 72번에서 기록으로만 만났던 이원익 목사님의 흔적을 찾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묘비를 찾은 순간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9.제가 본 이원익 목사님의 묘비에는 시편 127편 1절 말씀과 고인의 3.1절 기념예배 설교집 가운데 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그리고 ‘나라를 사랑치 않음은 금수강산을 주신 하나님께 득죄함이요, 동포를 내 몸처럼 사랑치 않으면서 어찌 국민이라 자처할 수 있겠습니까?’ 가장 성경적이며 동시에 가장 복음적인 말씀입니다. 현충원의 고요함 속에서 마치 이원익 목사님의 음성이 생생하게 제 마음에 들리는 듯하는데, 제 심장이 뛰고 가슴이 고동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10.하나님께서는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사람들을 택하시고, 이들을 통하여 이 땅에 복음의 씨를 뿌리게 하십니다. 지금 당장은 아무 열매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 수백 년이 흐른 뒤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보면 우리는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도 복음을 위하여 삽시다. 썩어 없어질 육체를 위해서 살지 말고, 성령을 위하여 심고 영생을 거둡시다. 속초중앙교회 강석훈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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