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샬롬! 오늘은 우리 민족이 광복을 맞이한지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입니다. 우리 민족이 일제 강점기에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았으며, 많은 분들이 대한독립을 위해 희생당하셨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2.이런 때에 국내 영화 중에 '암살'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독립운동을 주제로 극화한 영화입니다. 우리 근대사의 가슴 아픈 일제 식민 역사를 배경으로한 매우 의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3.최근 들어 과거사를 잊은 듯한 일본을 바라보면서 '과거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민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민족이 어떻게 일제 강점기를 버티었으며, 또한 광복의 과정을 거쳐야 했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광복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4.저는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 '아버님'을 모시고 제주를 다녀왔습니다. 아버님은 몇 달 전에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지시고, 뇌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수고,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극적 회복을 경험하신 아버님과 정말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5.제주도는 저의 아버님께서 6.25 전쟁 중에 피난생활을 하셨던 곳입니다. 그리고 저의 조부께서 지난 1952년 5월 17일에 갑자기 별세하신 곳이기도 합니다. 6.제주는 저의 아버님 인생 가운데 큰 상처가 있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6.25 전쟁이 그랬고, 그 와중에 아버님이 돌아가신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제주 방문시에는 아버님이 그렇게도 가보고 싶어하시던 제주 피난민 촌을 중심으로 아버님의 추억을 되살리며 역사 탐방을 했습니다. 7.가령 피난민들이 도착했던 제주축항, 그리고 피난민 텐트촌이 있었던 건입리(지금은 건입동), 매일 물지게를 지고 물을 길으러 다니셨던 산지천 일대, 그리고 유일한 놀이터였던 관덕정 등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8.그리고 저의 조부께서 돌아가셨을때 묻히신 제주 동부교회 묘지였던 사라봉 정상까지 올라가 보았습니다. 가는 곳마다 옛 추억을 떠올리시며 진지하게 생각에 잠기시는 아버님의 표정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버님과 깊은 대화 가운데 아버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저의 조부님(故강병균 장로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9.지금까지 거의 말씀하시지 않았던 조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차례 가슴이 짠해짐을 느꼈습니다. 일제 시대때 만주(길림성 반석시 연통산역 근방)에서 큰 사업을 하시면서 독립운동가들을 물질적으로 도우셨던 이야기, 해방 후에는 서울에 오셔서 애국지사 우덕순 장로님을 도와 신광교회를 세우신 이야기, 6.25 때 제주 피난 시절에 신광교회 피난 교인들을 질서있게 잘 섬기셨던 이야기, 그리고 제주도 도의원 선거를 3일 앞두고 별세하셨는데 선거 결과, 사망자임에도 불구하고 최다득표를 하셨다는 이야기 등등 평소에는 듣지 못했던 조부님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10.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 기간 중에 '평화박물관'을 방문하여 일제 시대때 제주도가 일본군의 군사기지였으며, 수많은 한국사람들이 땅굴진지를 파는데 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노역에 동원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임 당하였다고 하는데, 일부 생존자들의 진술에 의해 발굴된 땅굴을 들어가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11.일본군은 제주도 안에 있는 368개의 오름 가운데 약 100곳에 땅굴 방공포 진지를 만들어 연합군과의 전쟁을 준비했었다고 합니다. 어떤 한 사람의 피나는 노력으로 인해 진실이 밝혀지고, 지금은 일반인들에게도 땅굴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12.광복 이후 6.25에 이르기까지 잊혀졌던 우리 민족의 역사가 사실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의 이야기였음을 가슴 속에 새기며, 이 나라 이 민족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음을 오래 오래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속초에서 강석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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