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샬롬! 세월호 사건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갑자기 잃은 부모님들의 마음을 누가, 어떻게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이 아픔이 쉽게 치유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위로하며, 사랑으로 감싸고, 마음을 추스려야 할 것입니다. 2.우리 속초중앙교회도 이번 당회때 가족을 잃고 슬픔 가운데 있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작은 추모의 자리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총회 지침대로 현수막을 만들기로 한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교회 정문에 현수막을 걸어놓았다고 위로가 될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마치 누구에게 보여지기 위한 현수막인 것 같아서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 지금까지 눈물로 기도해오신 교우들과 함께 위로의 마음을 손글씨로 남길 수 있도록 작은 공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3.이렇게 대형사고가 터질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우울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고에 대하여 무감각해지는 것 같아서 참 큰 일입니다. 우리 이웃 중에도 기도와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 참 많은 데 말입니다. 4.우리 교우 중에 권인애집사님의 남편이신 이양희성도님께서 어제 큰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권인애 집사님은 지난 주일 찬양예배 시간에 '부활절 축하찬양' 가운데 솔로로 섬기신 분(사진 뒷줄 맨 왼쪽)입니다. 남편께서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셨기에 우리 성도님들은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 덤프트럭을 운전하시는데, 작년에 미시령에서 계곡으로 추락사고를 당하신 후,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신 후에 교회 등록하신 분입니다. 5.그런데 지난 주일 밤 12시경에 양양군 강현면 물치 앞에서 16톤 덤프트럭을 운전하고 귀가하시다가, 신호등을 들이받고 차가 완전 대파되는 큰 사고가 났습니다. 119 구조대가 도착해서 찌그러진 차체를 뜯어내고, 부상당한 운전자를 겨우 구조했다고 합니다. 다리 부상이 너무 심해서 아산병원에서는 도저히 수술할 수가 없다 하여, 그 새벽에 원주 기독병원까지 후송되었습니다. 6.저는 어제 교구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잠시 기도한 후에 곧바로 원주로 달려갔습니다. 아무래도 기도가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수술실 앞에 권인애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방금 이양희성도님의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이 시작되었다고 했습니다. 7.수술실 앞에서 우리는 권집사님을 위로하며, 수술 중인 남편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구조 당시에 이미 왼쪽 다리가 심하게 다치셔 원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하기에, 나머지 부분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긴급하게 다리를 절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고 여파로 간에 출혈이 있어서 당장 멈추지 않으면 생명도 위독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간절하게 기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8.세시간 넘어서 수술이 끝났습니다. 회복실을 거쳐 응급중환자실로 옮겨진 환자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수술후 전신 마취상태라 대화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만신창이 된 몸을 붙들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한 밤중에 속초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9.오늘 아침, 중환자실 면회를 다녀온 권집사님과 통화가 되었습니다. '남편께서는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셨고, 기적적으로 간의 출혈이 멎어서, 의사선생님께서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합니다. 모든 것이 은혜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전화였습니다. 할렐루야! 10.집사님은 계속해서 수술경과가 좋아서 며칠 후면 일반 병실로 옮기고, 속초나 강릉으로 병실을 옮길 예정이라 하시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얼마나 다행하고, 감사한지요! 이렇게 큰 교통 사고를 당하시고도, 목숨을 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다리는 절단되었지만, 양쪽 무릎을 보호하셔서 감사하고, 남편이 주께 돌아오는 기회로 여기며 감사함으로 위로를 받는 권집사님을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11.병원에서 만난 권집사님의 첫마디가 지금도 귀에 맴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남편을 얼마나 크게 쓰시려고 이런 연단을 주시나요...' 아무쪼록 남편분의 수술 부위가 완전히 치유되어서, 2차 감염 없이 온전히 낫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재활 과정에 하나님의 은헤가 있어서, 몸도 영혼도 치유되는 놀라운 역사가 있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속초에서 강석훈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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