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샬롬! 입춘이 지났습니다. 서울, 경기 쪽에는 폭설이 내렸다는데, 여전히 속초의 하늘은 다른 세상 같습니다. 병풍처럼 펼쳐진 설악산과 멀리 동해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정말 다 하루도 같은 풍경이 없을 정도로 맑고 아름답습니다. 2.이런 설악산 아래 응골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노학동 반야요양원 가는 길에 있는 동네입니다. 이곳 이름이 '응골'인 이유는 해 질 무렵 설악산의 그림자로 응달이 진다 해서 응골이라 합니다. 우리 교회 노학구역에 이한수집사님 가정과 친척들의 터전이 '응골'입니다. 올해 우리 교회에 새로 등록하신 이철수, 이미숙집사님 가정을 심방했습니다. 소년부 출석 중인 성은이와, 유년부 진석이도 함께 했습니다. 설악산 아래 응골 마을에 소나무 밭에 이렇게 예쁜 집을 짓고 아름다운 신앙의 가정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축복합니다. 3.지난 주일 1,2,3부,찬양예배를 마치고, 오후에 특별한 모임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새가족부를 섬기는 분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새가족부의 사명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하는 자리였습니다. 새가족을 예수님과 어떻게 연결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 될 지에 대하여 깊이 나누었습니다. 또하나는 청년부 수련회 시간에 담임목사님과의 시간이 오후 7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있었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청년들과 함께 삶과 신앙을 나누는 아름다운 자리였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요즘 눈에 띄게 늘어나고, 아름답게 섬기는 모습이 참 감사했습니다. 4.주일 하루 종일 설교, 특강 등으로 무리를 했더니 제 목이 잠겼습니다. 월요일은 하루 종일 침묵을 선포하고, 가급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후에는 거진중앙교회에 시찰위원회 모임을 다녀왔는데, 오는 길에 진부령길로 돌아오면서 난생처음 '덕장'이란 곳을 가 보았습니다. 5.덕장은 황태를 말리는 곳입니다. 황태란 '살이 노란 명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노랑태라고도 하는데, 원래 황태는 함경도 원산의 특산물이었다고 합니다. 겨울이면 원산 앞바다에서 명태가 많이 잡히고, 강원도에서도 많이 잡히는데, 명태가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다들 밖에서 명태를 말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그냥 말린 명태를 북어라 하는데, 원산의 북어는 달랐습니다. 바싹 마르는 여느 북어와 달리 명태의 몸이 두툼하게 유지를 하면서 살이 노랗게 변한다는 겁니다. 밤이면 섭씨 영하 20도 아래의 추운 날씨에 꽁꽁 얼었다가 역시 영하권이지만 낮에는 햇볕을 받으니 살짝 녹으면서 물기를 증발시켜 독특한 북어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원산 출신들이 강원도에서 이 황태를 재현하였는데, 그 원산 황태와 가장 가까운 맛을 내는 지역이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대인 것입니다. 6.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명태라도 어디서 어떻게 말리는가에 따라 '북어'가 되고, '황태'가 된느 것처럼, 기왕이면 고난과 환란 가운데서 '황태'처럼 아름답고 고운 믿음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속초에서 강석훈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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