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할렐루야! 메단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른 새벽 모스크사원에서 울려퍼지는 아잔 소리에 잠을 깨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90% 가까이가 무슬림이며, 개신교가 7%, 천주교가 3% 정도 된다고 합니다. 2. 물론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메단은 비교적 기독교인들이 많은 편인데, 이곳 인구의 약 30% 정도가 기독교인이라 합니다. 이곳의 교회는 마치 중국의 교회가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로 구분되듯, 종족교회와 복음교회로 나뉜다고 합니다. 3. 종족교회는 마치 천주교의 시스템과 유사하여 형식과 전통을 중요시하며, 강력한 중앙 통제를 하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2년마다 로테이션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모든 설교를 중앙에서 내려주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목회 본질에 집중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합니다. 4. 반대로 복음교회는 오순절 계통의 교회들이 많은데 대략 5개의 교단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만난 원준철 선교사님은 이곳에서 한국 K.C.C.C와 인도네시아의 C.C.C에 해당하는 LPMI(Lembaga Pelayanan Mahasiswa Indonesia)와 협력 사역을 지난 9년 동안 해셨습니다. 5. 둘째 날 오전에는 바로 이곳 인도네시아 메단의 LPMI를 방문하여, 이곳에서 사역 중인 사역자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함께 준비해간 도시락을 나누며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과 일치를 경험했습니다. 전세계 어디를 가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고자 하는 이들의 깊은 연대를 경험하며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6. 또한 복음으로 인도네시아를 변화시키고자 애쓰는 이들에게 속초중앙교회를 소개하며, 1952년 6.25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교회를 세운 나라와 교회를 핍박하는 나라 사이에 어떤 차이가 발생했는지를 설명하며, 왜 복음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했습니다. 똑같은 민족, 똑같은 역사, 똑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휴전 이후 71년이 지난 후에 전혀 다른 나라가 된 이유는 오직 하나! 복음을 받아들였는지의 여부로 나뉘었다는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던 것 같습니다. 7. 오후에는 G.B.I.S 교단에 속한 고아원 두 곳을 방문했습니다. 첫 번째 방문한 곳은 메단 공항 가는 길에 위치한 'Panti Asuhan Sangkakala Anak Bangsa'라는 곳이었습니다.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가족들이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8. 현지 교회 사모님께서 예배와 찬양을 인도하시고, 원준철 선교사님께서 설교로 섬기시며 30 여명의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 후에는 속초에서 온 일행을 일일히 소개해주시고, 잠시 말씀을 전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어린이들 가운데 부모를 잃은 아이들도 있지만, 부모가 있어도 양육할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이곳에 버려진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이들에게 저의 어린시절 이야기와 이솝 우화 '미운 오리 새끼'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짧은 메시지를 전해주었습니다. 9. 예배 후에는 이곳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이 찬양과 율동을 통해 자신들의 춤과 노래 솜씨를 보여주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보였습니다. 이들에게 찬양과 율동은 큰 위안이 되고, 소망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시간 가까이 함께 찬양하며 춤을 춘 후에 준비해간 저녁식사 도시락을 전달하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했습니다. 10. 두 번째 방문한 곳은 'PANTI ASUHAN PELITA KASIH BERSINAR'라는 고아원이었습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고아원이지만 부모가 없어서가 아니라, 양육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에 버려진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들의 맑은 눈동자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교회 목사님께서 철저하게 말씀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며, 선교사님과 연계 사역을 통해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11. 특별히 '라자왈리(독수리) 축구단' 활동을 통해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암송하며, 축구공을 차며 전략과 팀워크를 배웁니다. 이런 선교사님의 헌신으로 아이들이 각자 자기 미래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꿈을 꾸는 모습을 예배 중에 보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원준철 선교사님이 인도하시는 예배를 드리며, 찬양과 말씀으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12. 저에게도 메시지를 전할 귀한 시간을 허락받아, 이들에게 우리 인생의 메뉴얼이라 할 수 있는 성경 말씀이 왜 중요한지, 우리가 왜 성경을 날마다 읽고 묵상하며 실천해야 하는지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준비해간 도시락을 나누었습니다. 13. 이 날 우리는 세 번의 도시락 나눔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메단 LPMI, 그리고 두 번은 고아원이었습니다. 메뉴는 동일하게 인도네시아식 '제육복음'이었습니다. 무슬림들은 절대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오직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만이 즐겁게 식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뜻깊은 식사였던 것 같습니다. 14. 이 날 밤에 모든 사역을 마치고 선교지 방문팀은 다시 원준철 선교사님댁에 모여 함께 교제하며, 1박 3일째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제 하루가 지나면 셋째 날 사역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인도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인도네시아 메단에서 담임목사 강석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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