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난 2022년도 11월 6일 우리 속초중앙교회는 11월 첫 번째 주일이자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여습니다. 교회의 절기는 보통 11월 말에 시작되는 대림절 첫 번째 주일로 시작해서, 그 다음해 11월 말에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로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따라 교회 절기가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 달력으로는 아직 12월 한 달이 남아있지만, 교회에서는 11월에 모든 절기를 마치기 때문에 사실상 가장 긴장되고, 또 분주하기도 합니다. 2.뿐만아니라 우리 교회는 11월 첫째 주일에 추수감사주일을, 그리고 셋째 주일에 교회창립주일을 지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교회에서는 추수감사주일을 11월 셋째 주일에 지킵니다. 물론 몇 몇 교회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 전후로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는 교회도 있습니다. 3.이 가운데 11월 셋째 주일에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는 교회는 대부분 미국 교회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지금도 미국에서는 매년 11월 네 번째 목요일과 금요일을 국가에서 공휴일로 정해 놓고, 전 국민이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보다 겨울이 일찍 찾아오는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10월 둘째 주 전후로 추수감사주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4.그러니까 추수감사주일이 반드시 11월 셋째 주일이 되어야 한다는 법은 처음부터 없는 법이라는 뜻입니다. 단지 교회의 상황에 맞게, 추수 계절에 맞게 정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속초중앙교회에서 11월 첫째 주일에 추수감사주일을 지키게 되기까지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5.먼저는 속초의 계절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11월 셋째 주일에 추수감사주일을 지켜도 가을 추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겠지만, 우리 속초에서는 11월 셋째 주일만 되면 설악산에 눈이 내리고, 거의 겨울로 접어들게 되니, 아무래도 추수감사절기로는 조금 늦은 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6.또 하나는 우리 교회창립기념일이 11월 9일이기 때문에 교회창립기념 주일을 언제로 정할 것인지에 고심한 끝에, 추수감사주일이 11월째 주일로 정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교회가 1952년 11월 9일 주일에 처음 창립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창립일은 11월 9일이 분명합니다. 교회창립일을 날짜 그대로 정하게 되면, 사실상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창립주일을 정하게 되는데요, 11월 9일이 어떤 해에는 첫째 주일을 지난 후에 찾아오는 해가 있고, 또 어떤 해는 둘째 주일이 지나서 찾아오기 때문에, 첫째 주일이나 둘째 주일로 정하기가 어려웠으리라 생각됩니다. 7.생각해보세요. 어떤 해는 교회창립 주일이 11월 첫째 주일이라 하고, 또 어떤 해는 둘째주일이라 하면 얼마나 헷갈리겠습니까? 그래서 제 생각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아에 11월 셋째 주일을 창립기념 주일로 정하고, 대신 추수 감사주일을 첫 번째 주일로 정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매년 첫째 주일을 추수감사주일, 셋째 주일은 교회창립 주일로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교회 어르신들께서 지혜를 모아 결정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8.그런 의미에서 저는 우리 속초중앙교회 성도들에게 추수감사의 의미가 남들과 달리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수감사의 가장 큰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일 년 내내 ‘눈물로 씨를 뿌린 것을 기쁨으로 거두게 된 은혜’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에게 가장 큰 열매는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복음으로 심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꾸어, 마침내 성숙한 신앙으로 성장한 성도’가 바로 하나님 앞에 가장 귀한 열매요, 감사할 이유입니다. 9.그러므로 올해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여 우리가 먼저 생각해볼 것은 우리가 올해 어떤 성과를 냈는가? 지난해보다 무엇을 더 많이 얻게 되었는가로 감사하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사랑받는 성도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서로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하며 예배할 수 있다는 것이 불과 한 두 해 전까지만 해도 ‘그런 날이 다시 올까’하며 절망했던 때가 있지 않습니까? 10.그런 의미에서 이번 추수감사주일을 통해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서로에게 큰 위로와 의지가 되어서 감사하고, 믿음으로 절망 중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하시니 우리 주님께 크게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속초중앙교회 강석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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