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렐루야! 2021년 맥추감사주일이 지났습니다. 올해도 벌써 절반을 지났습니다. 마라톤으로 비유하자면, 반환점을 이제 막 돌아서 마지막 결승선을 향해 달려야 할 때입니다.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며, 감사하시고, 남은 하반기도 주님과 동해하실 것을 믿고 감사하며 힘있게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2.얼마 전에 우리교회 집사님 한 분이 저와 상의할 일이 있다며, 목양실로 찾아오셨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궁금해서 들어보니까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오래 전에 기독교방송 TV를 보시다가, 어떤 선교사님이 TV에 출연을 하셨는데,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는 겁니다.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영국에서 목회를 하시면서 북한주민들을 돕는 선교활동을 하신 분이었는데, 북한 어린이들에게 쌀을 보내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3.사실 저를 찾아오셨던 집사님 가정도 6.25 전쟁 때 이북에서 이남으로 피난 내려오신 가정이었기에 북한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남다른 감동을 느끼셨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방송 설교를 들으시고, ‘내가 어떻게 하면 선교사님의 사역을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신 끝에 적금을 들기로 하셨답니다. 매달 얼마씩 돈을 모아 적금을 붓고, 나중에 적금을 타게 되면, 그 돈으로 선교헌금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그 날이 바로 적금을 탄 날이라며, 저를 찾아오셨던 겁니다. 4.연세가 칠십 넘으신 집사님은 지금도 매일 일하러 나가시는 것을 아는데, 그 귀한 돈을 모아서 선교지로 보내고 싶다 하시니, 얼마나 귀하고 아름답습니까? 그래서 저는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좋을까요?’하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집사님께서는 이 봉헌이 기독교방송에서 보았던 그 선교사님께 보내지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교회의 ‘이웃사랑봉헌’으로 헌금하시면, 틀림없이 그 선교사님께 전달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5.그리고 저는 그 집사님을 축복하며 기도해드렸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이 일을 기뻐하시는 그런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잘 전해드리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저도 질문 하나를 했습니다. ‘집사님! 지금까지 말씀하신 그 선교사님이 누구신지 알려주시면, 최대한 빨리 보내드릴께요. 그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라고 물었습니다. 6.그러자 집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저도 몰라요. 6개월 전에 기독교방송TV에 봤다는 사실은 분명해요. 영국에서 북한주민들을 돕는 사역을 하셨다는 것은 기억이 나는데, 그 외에는 정말 아무 것도 기억이 안나요. 그러니까 목사님께서 알아서 그분을 찾으셔서, 이 헌금을 전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고, 그 자리를 떠나가 버리셨습니다. 7.집사님이 가시고 난 후에 저는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기독교방송TV 채널만 해도 어디 한 두 개입니까?, CTS, C채널, CBS, CGN 등등 얼마나 많은 기독교 방송국이 있으며, 또한 간증 프로그램도 각 방송사마다 하루에도 몇 편씩 진행되는데, 6개월 전에 어느 방송사에서 간증하신 선교사 한분을 찾는다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8.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집사님과 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말 일주일 동안 마음고생 많이 했습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교역자 회의 시간에 우리교회 부목사님들께 부탁을 했습니다. 이러이러한 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 가운데 6개월 전에 기독교방송에 출연하신 분이 누구신지 한번 다같이 찾아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9.그렇게 일주일 동안 여기저기 수소문 한 끝에 드디어 부목사님 가운데 한 분이 그분을 찾아냈습니다. 6개월 전에, CTS 방송에 출연하셨던 ‘김영길 목사님’이란 분이셨는데, 그 분은 합동측 목사님으로, 영국에서 12년 동안 한인목회를 하셨고, 20년 동안 중국 두만강 유역에서 북한난민들에게 식량을 지원하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0.그리고 어렵게 그분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집사님의 뜻을 전하고, 교회이름으로 선교헌금을 전달해드렸습니다. 저는 이 모든 일을 바라보면서, 정말 우리 하나님은 놀라우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 속초중앙교회가 내년도에 교회창립 70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교회의 역사적 뿌리를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 우리 교회는 6.25 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세워진 교회라는 것을 깊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11.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낙심하지 아니하고,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지역사회를 섬기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도 이와 같이 성령의 역사 가운데 있게 하셔서, 속초에서 영국을 통해, 다시 북한 동포들을 위해 사랑을 전하는 교회가 되게 하셨으니 얼마나 감동인지 모릅니다. 12.이제 다시 2021년 하반기를 감사함으로 시작하며, ‘회복에 대한 소망’으로 날마다 우리 삶을 새롭게 하시는 주님과 동행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속초에서 강석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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