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샬롬! 설명절을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이번 설연휴에 속초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연휴가 주일을 포함하여 짧은 일정이기 때문입니다. 2.어제 주일예배때 귀한 손님이 한분 찾아오셨습니다. 연동교회 이삼열원로장로님 부부께서 속초중앙교회를 방문해주셨습니다. 이삼열장로님은 원래 고향이 함흥이십니다. 대학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의과대학을 다니셔서 서울로 가셨다가 6.25전쟁으로 실향민이 되신 올해 88세의 어르신이십니다. 우리 속초중앙교회의 강원희선교사님과 아주 가까운 의과대학 10년 선배이시기도 합니다. 3.이삼열장로님께서 옛날 세브란스의과대학 재직 중에 저희 가정이 여러차례 신세를 졌었습니다. 한번은 저의 아버님께서 갑자기 심혈관질환으로 병원 입원 중이셨을때, 세브란스 병원 홍승록장로님과 연결해주셔서, 당시 목숨을 건 큰 수술(By-pass)을 받게 해주셨습니다. 또 한번은 신혼 때 제 집사람이 큰 병에 걸려 낙심하고 있었을때 병원입원 및 수술 날짜를 앞당겨주셔서 잘 치료받게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장로님은 저희 집안 뿐만 아니라 모든 연동교회 교우들의 가정의처럼 자상하게 도와주시던 존경받는 장로님이십니다. 4.그런 분께서 속초에 내려오셔서 함께 주일예배를 드리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장로님 내외분은 예배를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속초중앙교회에 대한 칭찬과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셔서 참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주일 오후에 장로님 일행을 모시고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다녀왔습니다. 고향이신 함흥까지 자동차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차 안에서 장로님께 고향 함흥에 대한 이야기, 흥남철수 작전때 고향에 남은 가족들과 만난 이야기, 특별히 가족들이 그 유명한 메러디스 빅토리(Meredith Victory)호를 타고, 북한을 탈출한 이야기, 거제도 피난민수용소로 내려가 거기서 만났던 이야기, 지금도 구글지도로 함흥도청 앞 옛날 집 항공사진을 출력해서 방에 걸어놓으셨다는 이야기...참으로 감동적인 삶이셨습니다. 통일전망대에 도착하여 망원경으로 북쪽을 바라보시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셨던 장로님! "내가 언제 다시 여기를 와보겠나?" 하시는 말씀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설당일 임에도 많은 분들이 통일전망대에 오셨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고향이 이북(특히 원산, 문천, 함흥, 흥남...등)이신 것 같았습니다. 5.우리 속초땅이 불과 61년전만해도 이북땅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왜 하나님께서 속초땅이 대한민국에 속하게 하시고, 동시에 50년 전에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한 시로 승격되게 하셨는지 그 뜻을 생각해봅니다. 북한땅을 품고, 북한주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나누라고 속초를 속초되게 하신 것이 아닌지 돌아봅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일 가운데 북한선교를 위해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합니다. 속초에서 강석훈목사 |
0
1488
0
QUICK LINKS (100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