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렐루야! 2022년 대림절 셋째 주일이 지났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않은 2022년을 돌아보니, 올해는 교회창립 70주년을 의미있게 맞이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 쏟은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2.교회창립 70주년을 마무리하면서 대림절 셋째 주일 3부 예배 시간에 특별히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평생 주님께 헌신하신 강원희, 최화순 선교사님을 '속초중앙교회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이 상을 시상하였습니다. 3.두 분은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5년 동안,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등 최빈국에서 의료선교사로 활동하시다가, 지난 2017년에 귀국하셨습니다. 강원희 선교사님은 1934년 생으로 이제 곧 아흔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4.강원희선교사님은 일제 시대 때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성진은 오늘날 함경북도 김책시를 말합니다. 성진에서 태어나셨지만, 6.25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피난을 내려오셨고, 이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셨습니다. 5.젊은 시절 6.25 전쟁과 가난을 경험하면서 의대생 시절부터 무의촌을 방문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며, 의료봉사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의료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강원도 간성에 내려오셔서, 허름한 정미소를 얻어 병원을 차려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하셨습니다. 6.그러다가 1970년에 속초로 이사를 오셔서, 지금의 서독약국 맞은편에 '대동병원'을 개업하시고, 속초중앙교회에서 집사로, 장로로 교회를 섬기셨습니다. 특별히 70년대 말까지 교회학교에서 중고등부 부장으로 섬기시면서 많은 젊은 학생들을 양육하시며, 교인들과 함께 무의촌 진료활동을 계속해 오셨습니다. 7.이곳 속초에서 대진에 이르기까지 1970년대에는 바닷가 마을 특성상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와 관련된 사고가 빈번했다고 합니다. 제가 장로님께 직접 들은 이야기 하나가 기억이 납니다. 한번은 거진에 사는 어린아이 하나가 오징어잡이 할 때 쓰는 화살촉 같은 바늘이 우산처럼 거꾸로 수십 개가 달린 낚시 바늘을 가지고 놀다가, 목으로 삼키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8.낚시 바늘이 목구멍에 깊이 박혀서 꺼내지도 못하고 피를 토하며 죽게 된 아이를 대동병원으로 데리고 왔는데, 지금 당자 수술하지 않으면 죽게 생겼답니다. 큰 병원으로 데리고 가면 좋겠는데, 당시 교통편도 좋지 않고, 가는 동안 죽겠다는 생각이 들으셨습니다. 그래서 위험을 각오하고 아이를 붙들고 기도하면서, 수술을 했는데, 기적적으로 낚시 바늘을 꺼내고, 아이를 살려내신 일이 오래도로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9.이 사건을 계기로 대동병원 의사가 수술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서, 이웃 도시에서도 수술을 의뢰하러 찾아오기도 할 정도로 유명해지셨는데요, 강원희 선교사님은 전쟁 중에 의료 선교사로 헌신하기로 다짐했었던 서원과 거룩한 부담감이 남아있어서 늘 갈등을 하셨습니다. 그러던 1982년, 속초에서 부흥회를 인도하시던 영락교회 故한경직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시고, 49세의 나이로 의료선교사가 되기로 결심을 하셨습니다. 10.그리고 얼마 후 정말로 대동병원의 문을 닫으셨습니다 당시에 많은 분들이 강원희 장로님을 말렸습니다. 의료선교사는 이 다음에 은퇴하신 후에 가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장로님께서는 '나는 내 삶의 머리나 꼬리가 아닌, 가운데 토막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다'라 대답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속초를 떠나, 네팔로 가셔서, 의료선교사의 삶을 시작하셨습니다. 11.그런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병원 문을 닫고 의료선교사의 길을 떠나시면서, 권사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아마도 많이 힘드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최화순 선교사님은 1938년 생으로 올해 여든 다섯이신데요, 연세대학교 간호대학교를 졸업하신 후에, 강원도 탄광촌에 있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활동하시던 중에 강원희 장로님을 만나셨습니다. 두 분이 결혼하신 후 오늘날까지 항상 말없이 강원희 선교사님의 배필로, 함께 의료선교활동을 해오셨습니다. 12.한번은 네팔 산지에 사는 마을 주민들을 찾아 이동진료를 나서셨는데, 긴급한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만나셨습니다. 이동진료소는 장비와 약품도 부족하고, 환자에게 수혈할 피도 없었지만,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환자의 생명이 위태한지라,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기도하며 수술을 하신 적이 수도 많았습니다. 어떤 때는 수술 중에 수혈할 피가 없을 때에는 현장에서 자신의 피를 뽑아, 그 자리에서 수혈을 하면서 수술을 하신 적도 있다 합니다. 이런 헌신과 섬김으로 인해, 네팔사람들에게 '히말라야의 슈바이쳐'라 불리기도 하셨습니다. 13.그러다가 지난 2017년, 80세로 에티오피아에서 의료선교사로서 사명을 다하시고, 선교현장을 떠나 귀국하셨습니다. 강원희 선교사님과 최화순 선교사님은 이렇게 35년 동안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안동성소병원, 에티오피아 같은 곳에서 자신들의 인생 가운데 가장 소중한 시간을 하나님께 온전하게 드리셨습니다. 우리 속초중앙교회 70년의 역사 가운데 이렇게 헌신적인 평신도 의료선교사가 있었다는 것에 우리 주님 앞에 정말 큰 자랑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4.안타까운 것은 우리 두 분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강원희 선교사님께서는 지금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두 분의 믿음과 헌신을 기억하며, 생각날 때마다 우리가 기도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대림절 세 번째 주일을 맞아 우리에게 이렇게 자랑스러운 믿음의 어르신들이 있음을 감사하며, 우리도 이와같이 믿음대로 사는 성도의 삶 되기를 원합니다. 속초에서 강석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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