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속초시 노학동 동부교회 입구에 설치된 ‘나눔 냉장고'. 속초 동부교회 입구 설치 2평 크기 유리상자 눈길 쌀 등 생활용품 후원 봇물 속초시 도리원1길(노학동) 33-3 동부교회 입구에는 ‘나눔 냉장고'라는 제목의 크기가 2평이 채 되지 않는 유리상자가 설치돼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냉장고와 냉동고에는 음식물이 차곡차곡 쌓여 있으며 빈 공간에는 쌀, 의류, 신발, 마스크, 화장지, 인형, 에코백, 핸드백, 나무젓가락 등 편의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생활용품이 비치돼 있다. ‘나눔 냉장고'는 이 교회의 50대 목사 A(이름 밝히기를 거부)씨가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사람이 음식점에서 얻은 것으로 보이는 음식물을 손바닥에 담아 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2년 전 9월부터 국과 반찬류를 비치해 놓기 시작했다. A목사는 “교회 주변의 월세 15만원 원룸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이웃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는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회 인근은 물론 멀리 시내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그동안 A목사 혼자 국과 반찬을 만들어 제공해 오다 2주 전 물건 구입 과정에서 우연히 내용을 알게 된 한 시민이 SNS에 공지하며 후원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A목사의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다. A목사는 “(이웃을 돕는)방법을 몰랐다며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어 너무 좋다”며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 건강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속초=정익기기자 2021-12-23 (목)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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