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기획전시 '기이하고 놀라운 사람 게일, 조선 사람이 되어 함께 울고 웃고'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기이하고 놀라운 사람 게일(奇一), 조선 사람이 되어 함께 울고 웃고'를 주제로 기획전시회를 연다. 게일의 사상과 관점, 그의 저작과 성과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박물관 3층 기획전시장에서 오는 12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게일의 성장기에서 은퇴 이후 노년기까지 그의 일생 △게일이 한글의 가치를 발견하고 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활동과 천로역정(1895), 예수행적기념시(1910), 연경좌담(1923), 게일 역 신구약 전서(1925) 등의 게일 관련 30여 점의 주요 유물자료가 소개된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게일의 천로역정 삽화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부산(1889-1891), 원산(1892-1897), 서울(1900-1927) 평양 등지에서 사역한 게일은 연구와 탐사를 위해 걷거나 말을 타고 한반도를 무려 25회나 여행했다고 전해진다. 게일이 한국에서 한 사역은 크게 지역 순회전도 활동과 연동교회에서의 목회 활동, 예수교 학당인 경신(敬信)학교와 평양신학교에서의 교육 활동, 한국학 연구와 저술 활동 및 성경 번역 등으로 정리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글에 대한 탁월한 연구자로 신학문 교육과 한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품었던 게일은 "조선에 있는 선교사들이 조선사람들을 자기와 같이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되고 우리들이 조선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 조선사람들은 기독교인이 되어도 조선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며, 조선에서 신학문을 교육하면서도 조선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한 정체성 확립을 역설했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게일은 조선문화와 한글을 연구하며 최초의 한영사전인 '한영자전(1897)'을 편찬했고, 지속적으로 한국의 문학을 서양세계에 이를 소개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물관 학예연구실 측은 "게일은 조선 최초의 번역가요, 문학자이며, 교육자다. 지금까지 조선에 온 서양 선교사로서 그의 재주와 폭넓고 깊은 지식을 따를 자는 그누구도 없으며 한국인의 마음을 서양 사람들에게 가장 잘 전달하는 '훌륭한 문화 해설자'라고 인정받고 있다"면서 "그의 거대한 '문화적 다리 잇기'를 통해 동서양의 종교갈등과 문화적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기독교가 이교도 속으로 유연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9월 10일(금) 1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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