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강릉 못 가니, 속초·삼척으로···거리 두기 따라 피서객들 움직인다 동해안 최대 관광지인 강원 강릉시의 해수욕장 입장객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반면 인접지역인 동해·속초·삼척·고성 등의 피서 인파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피서객들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물리적(사회적)거리두기를 4단계로 상향 조정한 강릉을 피해 상대적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환동해본부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강릉지역 16개 해수욕장에 7만7285명의 피서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만3911명에 비해 피서객이 7.9% 가량 줄어든 것이다. 반면 동해·삼척·속초·고성 등 4개 시·군의 해수욕장 입장객은 지난해에 비해 모두 증가했다. 삼척은 올해 해수욕장 개장이후 4만9756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기간 1만6115명에 비해 피서객이 208.8%나 늘어났다. 또 고성군이 153.4% 증가한 것을 비롯해 속초시 139.7%, 동해시도 74.8%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규모에 따라 피서객 증감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피서객이 줄이든 강릉지역 상인들 사이에서는 “여름철 피서 특수는 이미 끝났다”는 자조섞인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6)는 “지난 13일부터 21일 오전까지 지역에서 14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다 오는 25일까지 거리두기도 4단계가 이어지다 보니 피서객들이 다른지역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며 “장사가 잘 안되니 휴업하는 상점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해수욕장 주변 횟집이나 주점 등은 연간 매출의 절반 가량을 여름철에 올리는데 코로나19로 대목장사를 망치게 돼 생계에 큰 타격을 받을 것 같다”며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하루빨리 지원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릉시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41명으로 늘어나자 성덕동 중앙고 후문 주차장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해 24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또 거리두기 4단계 상향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큰 점을 고려,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신중하게 검토중이다. 강릉지역과 달리 지난해에 비해 피서객이 증가한 시·군에서는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속초시는 피서철에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급증할 경우 보건소 인력만으로는 관리·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원인력을 편성해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고성군은 22∼23일 사이 봉수대해수욕장에서 ‘찾아가는 코로나19 진담 검사 버스’를 운영한다. 고성군 보건소 관계자는 “해수욕장 주변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하고, 코로나19 감염 의심 대상자에 대한 선제적인 검사를 통해 지역내 확산을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강릉·삼척·동해 등 3개 시·군의 12개 마을 해수욕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올 여름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해수욕장 운영에 따른 소득 보다 주민 안전을 우선한 조치다. 이들 마을 주민들은 “고령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외지 관광객들이 몰려들면 방역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고심끝에 해수욕장 운영을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엄명삼 강원도 재난안전실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피서지에서도 방역수칙을 철처지 준수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최승현 기자입력 : 2021.07.21 15:30 출처 :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local/Gangwon/article/202107211530001#csidx99b9801116a142ab12860b61f5224f9) * 아래 공문 두 가지는 최근 강릉시에서 강릉지역 각 교회로 발송한 공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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