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샬롬~ 오랫만에 교우 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주님 안에서 모두 평안하셨는지요? 저는 교우 여러분들의 기도와 격려 속에 지난 7월 8일부터 오늘까지 소중한 안식기간을 은혜 가운데 마치고, 이제 다시 교회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2.저는 이번 안식기간 중에 정말 평생 잊지 못할 몇가지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먼저는 주일 1부 예배를 드린 후에 주방봉사, 주차봉사, 교회학교 현장방문 했던 일들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에도 주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체험을 하고 나니, 섬기시는 분들이 더욱 존경스럽고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3.주차봉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구나 편리하고, 좋은 자리에 주차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지만,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질서를 따르도록 잘 안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고, 귀한 사역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친절과 미소로 섬길 때 똑같은 공간이라도 더 많은 차를 주차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4.교회학교 몇 부서를 방문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늘 1.2.3부 예배 시간에 설교 사역을 하다보니, 같은 시간에 교회학교의 예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교사들은 어떤 모습으로 섬기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각 부서를 방문하면서 교사들의 헌신과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으로 다음세대를 섬기는 모든 교사들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5.이번 안식 기간에 모든 설교 사역을 내려놓고 부목사님들께 설교를 맡기고, 오로지 예배에 집중했을 때 또다른 은혜가 있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포된 말씀에 대하여 '아멘'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 또한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6.지난 번 소망대학 발표회 때에는 어르신들의 열정에 크게 놀란 적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저를 무대로 끌어올리셔서 춤을 추게 하셨을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께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저도 모르게 그만 망가진 모습(?)을 보여 드리고 말았습니다. 7. 이렇게 아름다운 속초중앙교회를 잠시 떠나 8월에는 포항기쁨의 교회, 거창온누리교회, 강릉중앙감리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교회가 있는 곳이나, 규모나, 문화는 다 달랐지만 모든 교회가 복음 안에서 하나임을 다시 깨닫고, 각 교회마다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아름답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교회마다 각각 보고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8.특별히 저는 이번 안식 기간에 한동대 설립자이시며 초대 총장이셨던 故김영길총장님께서 잠드신 한동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Why not change the world?'라는 비전을 품고, 고난 가운데서도 끝까지 굴하지 아니하고, 학교를 세우고, 학생들을 키워내셨던 총장님께서는 죽어서도 그곳에 묻히어 큰 가르침이 되신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큰 도전을 받기도 했습니다. 9.이 밖에도 안식기간에 총회와 노회와 관련하여 '속초농아인교회 재건'과 관련된 복잡한 일들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갈 수 있게 됨을 감사했습니다. 이제 9월에는 속초농아인교회 제2대 담임목사님으로 '최만석목사님' 가정이 합류하시게 되면 본격적으로 재건이 시작되리라 생각합니다. 10.끝으로 이번 안식기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7년 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아버님, 어머님과 함께하며, 그동안 못했던 효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그동안 귀가 어두우셔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셨던 아버님께 보청기를 해드리고, 적응하시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11.이제 저는 안식 기간을 마치고 다시 목양실에 앉아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처음 속초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부르실때 주님 주신 사명을 다시 생각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지난 7년 동안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소중하게 간직하며, 이제 또 앞으로 7년간 부어주실 은혜를 기대하며 겸손히 나아가려 합니다. 저를 위해, 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속초에서 강석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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