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그리고 코이카 단원으로서의 삶.
안녕하세요.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제가 겪은 인도네시아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한국에서 비행기로 남쪽으로 약 7시간정도 떨어져 있는 그리 멀지 않은 나라입니다. 인도네시아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비행기로 7시간 정도 소요되니 엄청난 영토 크기를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라고 하면 인도와 많이 착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지도상 인도 오른쪽에 호주 위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큰 섬으로 수마트라, 깔리만탄(보르네오), 자와, 술라웨시, 파푸아 등의 섬으로 이루어 진 나라입니다. 가장 유명한 섬으로는 “발리“가 있습니다. 천연자원 기름, 가스 등 많은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고 약 300여개의 종족, 700개 이상의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T.V에서 한글을 사용하는 찌야찌야 족 이라고 나온 적 있는 것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그 찌야찌야족이 바로 인도네시아 종족 중 하나입니다. 인도네시아는 개발도상국이라고는 하나 그리 가난한 나라는 아닙니다. TV에서 보이는 아프리카의 봉사를 통해 보이는 가난과는 거리가 멉니다. 동남아시아에서 GDP가 가장 높고 경제발전이 어느정도 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코이카를 통해 경제 및 기술발전에 기여를 하는 것 일뿐 당장 생사가 급박한 곳에 파견된 것은 아닙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급속도로 고도성장을 이루는 과정에 따른 문제가 많이 생기는 나라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코이카란? 코이카, 한국어로 한국국제협력단으로 외교부 소속의 정부 기관입니다. 주로 개발도상국 등에 무상지원을 하며 인적, 물질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약 128개의 파견가능 직종이 있고 주로 교육, 인프라 구축 및 대외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큰 사업으로는 국가 기관대 기관과의 수십에서 수백억 프로젝트부터 단원들이 하는 작은 현장사업까지 원조의 크기는 다양합니다. 단원은 한국에서 선발하여 교육, 현지에서 2개월 현지적응훈련 및 교육을 마치고 약 22개월 임지에서 활동을 하게되고 최대 1년간 연장근무가 가능합니다.
꾸마하 다망? (이 말은 어떻게 지내십니까? 건강하십니까?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순다족의 언어입니다.) 주님께서 인도하신대로 이 곳 인도네시아에 적응하며 생활한 지 벌써 10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처음 네팔 단기선교에 참여하여 봉사활동은 처음으로 접하여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내가 이런 방법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맞는 것인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속초에 내려와 일정한 직업을 찾기 힘든 와중에 우연찮은 기회로 다녀온 봉사활동으로 네팔에서 코이카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네팔봉사에서 잡일인 설거지를 하였는데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너무 기억에 남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코이카 단원들과 이야기 중에 설거지하다 은혜 받고 지원했다고 하면 다른 단원들도 모두 웃음 짓곤 합니다. 모집요강을 서류전형에 합격한 뒤에 보게 되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졸업장으로는 지원이 불가능했지만 주님의 뜻으로 면접, 국내교육까지 모두 합격하였습니다. 저는 전문대학을 2번 졸업했습니다. 한번은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였고 한번은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였습니다. 현재 저는 코이카 84기 인도네시아 컴퓨터(디자인) 단원으로 복무 중에 있습니다. 저는 의류 계통으로 경력은 있지만 사실상 그래픽 전공으로의 사회경험은 전무한 상황 이였습니다.
과연 내가 파견을 하게 되면 컴퓨터 전공이라는 아이들에게 수업을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을 한가득 안고 인도네시아에 2014년 1월, 비자 문제로 5개월이라는 기다림 속에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저와 같이 파견된 동기 분 들은 총 6명. 저를 제외하고 다른 분들은 영어를 제외한 2개 국어 이상 가능한 분들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일을 제외하고 2달 동안 언어 공부만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부와는 큰 인연이 없었던 터라 다른 분들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나날이 인도네시아어 실력이 향상되는 반면, 저는 영어도 서바이벌 이외에는 잘 할 수 없던 터라 매일 기죽어 조용히 지내기 일수 였습니다. 하지만 현지교육 도중 임지를 미리 다녀오는 OJT를 다녀온 후 언어는 “자신감이다“ 라는 것을 깨닫고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인도네시아로 안녕하세요 라는 말만 하여도 이 들은 잘한다며 칭찬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 이민자등 그 들이 한국어를 조금만 해도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듯 이 들도 마찬 가지였던 것입니다.
기초 인도네시아어, 문화에 대한 교육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받고 3월 임지인 꾸닝안에 파견 되었습니다. 이 곳 인도네시아는 한국과는 다르게 새 학기는 7월에 시작되고 졸업식은 5월에 있습니다. 제가 파견된 3월은 이미 2학기 절반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참관수업, 학교 분위기 파악 등 적응을 위해 4개월 가량의 시간이 있어 적응에 큰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7월 새 학기가 시작되었으나 라마단, 르바란이 지나고 8월부터 컴퓨터 디자인수업 및 한국어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걱정했던 언어적인 문제, 기술적 문제 등 모두 처음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제게 주시는 주님의 은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비교적 시골에 파견되어 순박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인도네시아 타 단원들에 비해 굉장히 시골에 파견되어 있지만 다른 도시에 파견된 단원들은 항상 인간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 상처를 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스트레스나 상처 없이 주님이 준비 해주신 좋은 분들과 함께 즐겁게 생활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또한 다름을 이해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잘못된 언어습관 중에 나와 다르다는 것을 틀리다 라고 표현하곤 했는데 이 점을 깨닫고 다름을 존중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10개월 동안 이 곳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대선 그리고 대통령의 교체, 연무현상의 문제화, 화산폭발동 등 많은 일이 일어났고 현재 또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고등학교의 수학여행 및 각종 행사 참석, 이슬람을 기초로 한 국가 각종 국경일 및 르바란, 라마단 등 각종 경험을 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약 90%가 이슬람 신자입니다. 기독교 신자는 약 6%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전 세계 인구 4위, 약 2억 6천만여명이 사는 곳이라 1%라고 해도 약 100만명 이상의 인구가 됩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법으로 종교를 가지게 되어있고 신분증에 모두 기재가 되어 있습니다.
기독교 신자로써 바라본 이들의 종교 활동은 존경스럽습니다. 가장 많은 이슬람을 예로 들어 하루 4~5번 매번 모스크에 들려 기도를 합니다. 또한 라마단이라는 이슬람 종교적 행사로 해가 떠있는 동안 금식, 금욕을 하는데 철저히 이를 지키고 이 시기에는 대부분의 음식점이 영업조차 하지 않습니다.
또한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이슬람신자 앞에서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지 않는 등 다른 종교에 대한 존중을 보았습니다. 이를 보고 나의 신앙을 되돌아보며 채찍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과연 나는 지금 내 신앙이 올바른 것인가, 나도 이들처럼 내 삶 전체에 뿌리 깊게 신앙심이 자리 잡혀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합니다.앞으로 약 14개월의 임기기간이 남아있는데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첫째, 저희 가족과 더불어 제가 아는 모든 이들이 건강을 기도합니다. 둘째, 코이카 현장사업을 통해 제가 있는 고등학교에 컴퓨터실을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타 단원들도 많은 상처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현장사업의 경우 단원의 선택으로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전적으로 단원의 몫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해 주고 싶고 또한 기본적으로 교육환경이 노후되어 있어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사업을 통해 돈 문제로 싸우고 상처를 주고 받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점 없이 무사히 잘 진행 되었으면 하는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셋쨰, 한국에서 비자 문제로 5개월이라는 대기를 하는 바람에 인도네시아로 입국이 늦어져 1년 반만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면 2년이라는 임기가 끝나게 됩니다. 활동 연장을 통해 2년 교육을 하고 돌아갈 수 있게 건강과 안전한 주변 환경에 대해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넷째, 행동 하나하나 한국인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써 이들에게 본이 되는 모습을 보이고 이들에게 상처주는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지혜가 기도제목입니다. 한국보다 경제발전이 더딘 나라, 도움이 필요한 나라라고 해서 이 곳에 파견이 되었지만 제가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극히 작은 일부분일 뿐입니다. 오히려 이들의 도움이 없이는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한국인으로 신실한 기독교인의 삶 그리고 정직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돌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섯째, 11월 1일자로 동부 자와섬 끄디리라는 곳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인근지역 단원들은 모두 수도로 대피하였지만 현지인이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니길 바라고 이 곳 인도네시아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는 것이 기도제목입니다. 지금껏 10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타국에서 건강에 이상 없이 맡은 바를 다 해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후회가 남지 않게 열심히 잘 생활하고 기도에 응답받아 모든 일을 잘 수행한 뒤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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