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축복합니다. 저희는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생활에 많은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항상 기도해 주시는 덕분에 하나씩 잘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금 이상기온 현상으로 갑자기 밤 기온이 예년보다 뚝 떨어져서 새벽에는 굉장히 춥고, 낮에는 덥다보니 현지인들도 그렇고 다들 감기소식이 많습니다. 미얀마는 개방의 바람으로 대형마트를 가면 크리스마스트리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캐롤송도 틀어놓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각종 크리스마스행사와 발표회 들이 있고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받기도 하지만,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성탄의 참의미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드디어 올해에는 미얀마 현지인들과 함께 모여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며, 이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꽃피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믿지 않는 이들을 초청하여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내년에는 이런 일들이 저를 중심으로 더 풍성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1.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그동안 이곳 생활에 많이 융화가 된것 같습니다. 현지인들과 농담을 주고 받을 만큼 언어가 익숙해 졌고, 예전에는 틀어놓아도 도무지 들리지 않던 라디오 내용을 이제는 알아듣고 웃기도 하고, 롱지(남자용 치마)를 입고 현지인들처럼 허리춤에 돈과 휴대폰을 꽂고 자전거를 타고 재래시장에 다니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하지만 이모든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발을 몽땅 도둑 맞기도 하고, 우기에 슬리퍼를 신고 다니다 보면 늘 길에 고인 지저분한 물에 발을 담그고 다녀야 해서 온갖 피부질환에 시달리기도 했고,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생활 언어를 배우기 위해 같이 식당에 다니면서 비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들을 먹고 배탈도 자주 났었지만 지난 일 년의 시간은 육체가 토착화 되어가는 귀한 시간들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아무리 현지인처럼 치마(롱지)를 입고 그들과 같이 어울린다고 해도 외국인은 여전히 낯선 이방인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실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가르치셨던 예수님처럼 이들과 동일한 눈높이로 접근할 수 있는 현지인 지도자를 잘 양육해서 세우는 일들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단기선교팀도 다녀갔고, 지도자집회와 현지연합부흥회, 의료팀 봉사 등 적지 않은 일들을 함께 섬기면서 배운 것과, 현지인들과의 여러 만남 가운데 직접 경험하며 알게 된 것들을 바탕으로 이곳 상황들을 고려해서 맞춤식의 사역 준비를 해 가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2. 사역의 준비 두달 전부터 음성학을 전공한 선생님과 새벽마다 미얀마어 성경공부를 시작하였고 생소한 성경용어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익히고자 미얀마어 성경 필사도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를 이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사역의 준비들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 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는 주위에서 동역을 제안해 오는 분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고, 할 수 있는 많은 사역들이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에 귀 기울이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역 준비인 것 같습니다. 저희를 통해 미얀마 땅에서 펼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저희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만남의 축복 또한 계속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사역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 여호와이레의 공급하심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나가족]이라고 하는 소수 종족이 있습니다. 이들 중 30여명이 자체로 모여 예배드리는 곳이 있는데 지금 많이 약해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의 예배에 가끔씩 참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에 가능성이 있는 자들을 선택하여 좋은 리더로 세울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버마족이 주종족이라 버마족 사역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기존의 신앙을 가진자들을 리더로 잘 양육해서 개척사역을 함께 진행하는 것도 좋은 선교전략 중에 하나 라고 생각됩니다. 만남을 위해 기도하고 있던 중에 이번에 이 팀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들과 앞으로 지속적인 교제를 나누면서 새로운 인도하심도 기대해 봅니다. 3. 가정 상황 인도하심을 따라 옮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생활한지도 두달이 다 되어 갑니다. 지난 2개월간 시장과 공구상, 전기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곳 등을 현지인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다니면서 현장 언어도 다양하게 배우고, 한국과는 다른 삶의 실제적인 부분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전기사정이 좋지 않은데 매일 정전이 하루에 최소 6-7번 되는 것은 기본이고 ,많을 때는 20번 이상씩 전기가 나가기도 합니다. 전기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곳입니다. 지금은 변압기와 발전기를 구비하여 상황이 많이 나아 졌지만, 낮은 전압으로 인해 수시로 냉장고와 에어컨 가동이 멈추고, 무엇보다 누전으로 인한 화재의 위험이 있다 보니 긴장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의 연속 이었습니다. 실제로 전기문제로 인해 집에 불이 날 뻔 한 적도 세 번이나 있었는데 새벽에 전기 기술자를 급하게 부르기도 하고, 주말이라 기술자가 없어서 밤새 불침번을 설 때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누렸던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은혜 였다는 것을 깊이 깨닫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주택의 하루 일과는 지하에서 물을 끌어 올리는 일로 시작을 하는데 물에 석회질이 많고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벌레가 많아서 한번씩 직접 집주위로 약을 치지만 모기는 겨울에도 왕성해서 일년 내내 모기장 안에서 자야합니다. 아래 사진은 재래시장의 모습이며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거리에 이런 모습들로 가득합니다. 다음 사진은 집 앞 도로이며 도로 주변은 좀 번화한 모습입니다. 주택에다 현지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아이들도 현지 환경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큰 아들 예훈이는 이제 영어도 곧잘 하며 미얀마어도 익혀가고 있습니다. 둘째 예찬이는 땀을 많이 흘리면 아토피가 심해저서 고생을 하기도 하지만 별다른 투정 없이 밝게 잘 지내주어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날마다 기 도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하나님께서 완치시켜 주실 것을 믿습니다. 셋째 예솔이는 적응력이 가장 뛰어납니다. 땡볕에 아랑곳 하지 않고 덥다고 윗옷을 벗고 동네를 뛰어다니고 현지인들과 친화력도 좋아서 집근처 미얀마 이웃들은 전부 예솔이를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애교도 많고, 식사 때나 가정예배를 드릴 때 기도를 도맡아 하고 늘 웃는 모습으로 인해 가정에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아내 최은향 선교사는 주어진 영적인 기름 부으심을 통해 함께 좋은 동역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지구촌 교회 이동원 원로목사님께서 오셔서 미얀마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순례]를 섬겨주셔서 함께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4. 차량 구입 기도해 주시고 물질로 후원해 주셔서 12월 초에 7인승 봉고 차량을 구입하여 모든 서류 등록 절차까지 끝냈습니다. 차량으로 인해 가족들 모두 감사하며, 현지인들과의 만남의 폭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모양으로 귀하게 사용될 것 같습니다. 좁은 도로위에 사람과 자전거들이 중앙선을 수시로 넘어 무질서하게 차와 같이 다니다 보니 몇 차례 아찔한 사고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일단 사고가 나면 법의 잣대가 고무줄 이어서 무조건 외국인의 잘못으로 규정되고 금전적인 청구도 현지인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아지기 때문에 무질서한 이곳 교통 상황 속에서 안전을 지켜주시기를 늘 중보 부탁드립니다. 미얀마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 상황들 가운데에서,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날마다 경험하며 살게 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래의 일까지도 계획하고 계신 주님의 섭리를 경험하며 계속 바른 인도하심을 좇아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한파소식들이 들려오는 가운데, 미얀마도 요즘 아침 기온이 전에 없이 15-6도 까지 내려가며 겨울 느낌을 받습니다. 기온은 차갑지만, 항상 관심 가져 주시고 중보와 격려, 후원으로 미얀마 선교에 함께 동참해 주시는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느낍니다. 모두 건강하시구요. 새해에 또 소식 올리겠습니다. 기도제목 1. 미얀마어 성경 공부와 더불어 더 높은 차원의 언어적 진보와, 아버지의 정확한 인도하심을 따라 사역이 준비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안전사고(화재,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만남의 축복과 비자의 문제, 필요한 재정을 통해 여호와 이레의 은혜 속에 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하나님의 때에 아름답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영적으로 잘 훈련되어 지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미얀마에서 원대한 최사랑 예훈 예찬 예솔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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