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글라바 캄야~(미얀마어로 안녕하십니까 라는 뜻입니다) 저와 저희 가정을 위해 ㄱㄷ해 주시는 속초중앙ㄱㅎ ㅅㄷ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얀마 원대한(원용수)선생입니다.
소식을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처음으로 인사 올립니다.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이곳에서 키워가야 할 사랑에 에너지를 많이 쏟다 보니 우선순위가 조금 뒤로 밀려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분주한 일상을 뒤로하고 잠시 글로라도 소식 전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이렇게 소식 올립니다.
저와 가족들은 말도, 글도, 문화도, 음식도, 기후도 모든 것이 다른 나라에 기대와 설레임, 그리고 기쁨으로 발을 딛고 새로운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이 항상 쉬운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에게 이곳에 쏟을 사랑을 듬뿍 부어주셨던 우리 아버지와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나름 재미난 사랑을 하면서 1개월을 보낸 것 같습니다.
여기 와서 몇 일 호텔에서 묵고 지내다가 아버지께서 준비해 주신 행복한 집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미얀마 형편에서는 좋지만 한국 정서로는 아주 쬐끔 부담스러운 집이기도 했습니다.^^ 밤에는 도마뱀이 울어대고, 낮에는 엄지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굴러다니기도 하는 곳에서 하나 둘 손을 봐가면서 아버지 주신 집을 해피하우스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지금은 아마 이 땅에서 가장 좋은 집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은 잘 준비되었는데 한국에서 이삿짐을 보낸지 2개월만에 짐이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 사람들이 멀리 큰 길에서 수레 하나 없이 냉장고와 피아노 등을 들고 맨발로 옮겨 새벽 3시가 넘어 집에 짐이 다 들어왔습니다. 발 디딜 틈 없이 쌓인 짐을 보면서 행복반 부담반으로 잠자리에 누웠는데 짐 옮기던 일군들 생각이 자꾸 났습니다. 그렇게 짐을 힘들게 옮기면서 한국돈으로 6000원의 팁을 주니 참 행복해 하면서 떠나는 뒷모습에 울컥하며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세상의 참된 행복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 때문에 안타까웠고, 복ㅇ이 들어온지 200년이 되었는데 아직 예전 그대로인 모습을 보며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말이 안통해서 그들에게 복ㅇ을 전하지도 못한 것까지 안타까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그들을 위해 5일부터는 이곳에 있는 외국어 대학(UFL) 기초반에 입학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기본 인사와 조금의 말 밖에 모르지만 안타까움의 시간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 열심히 언어의 원대한 모습을 갖추기까지 쪼사마(미얀마말로 노력한다는 뜻)하겠습니다.
또한 감사한 것은 아이들의 학교 문제였습니다. 현지인 학교를 알아봤는데 외국인은 입학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제학교를 알아보았더니 경제적인 부분과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아버지께 두손 모으며 알아보다가 여기다 싶어 처음으로 가 본 미얀마 사립학교가 저희 아이들에게 꼭 맞는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학력 인정은 안되지만 자녀들의 앞날에 우리 아버지께서 함께하실 것이기 때문에 예비해 두신 곳을 만나게 하신 것이라 고백합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의 아토피도 너무 많이 좋아져서 이곳이 ㅊ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이곳은 아이들 학교까지 매일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해야 해서 가까운 곳으로 집을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몰려들고 주택 공급은 늦다보니 집세가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매일 아침 아이들과 함께 학교로 출발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한국에서 있을 수 없었던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되어서 참 행복한 매일의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 사람들 상당수가 얼마나 늦은지~~ 물을 사서 먹는데 큰 물통을 받치는 받침대 제작을 하는데 일주일 동안 세번이나 기일을 맞춰주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엔 취소하고 바닥에 놓고 쓰는 경험도 하면서 아버지의 오래 참음을 또 한번 간접 맛보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한국은 이제 겨울이 왔다고 들었습니다. 여기는 밤에도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잡니다. 감기 걸린 분들 더위를 좀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덥다보니 백옥같은 제 피부가 이제 흑진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흑진주의 건강미의 모습과 함께 인사 올리겠습니다.
행복한 미얀마~~ 제가 열심히 미얀마와 미얀마어를 사랑하며 앞으로 계속해서 미얀마와 저의 사랑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다음에 인사드릴 때까지 건강하시고, 아버지의 사랑속에 행복하시기를 이 곳 미얀마에서 두 손 모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여러가지 상황상 몇몇 단어들은 초성만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혹시 메일을 보내시려면 원선생으로 불러 주시면 되겠습니다. ㄱㄷ제목 1. 언어학교에서 미얀마어 학습에 지혜 주시도록 2. 예비된 좋은 만남들이 이어지도록 3. ㅅㄹ의 충만한 삶이 이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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