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샬롬! 속초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지 이제 3년, 그리고 속초중앙교회 홈페이지 목회컬럼에 글과 사진을 올리게 된 것이 벌써 365번을 넘어 이제 366번째가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참으로 감격스러웠던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2.마치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거할 때에, 라헬을 사랑하여 그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7년 동안 열심히 일했던 것처럼 쉬지 않고 사역했습니다. 야곱은 7년을 수일같이 여기며 일했다 했습니다. 그가 열심히 일했던 것은 그만큼 라헬을 사랑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3.저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열정을 품게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열정은 작은 일에도 감동받고, 헌신으로 나아가게 하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언제나 열정과 비례합니다.
4.그리스도의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은 더 감사하고, 더 헌신합니다. 심지어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감사하고, 기뻐하게 됩니다. 때로 핍박을 받아도, 육신의 고통 가운데 괴로운 지경에서도 그렇습니다.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이기 때문입니다.
5.얼마 전에 주일새벽에 극심한 허리통증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주일에 '화목하게 하시는 하나님(고후5:17-21)' 말씀을 선포하게 하셨는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선포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며 강단에 섰습니다.
6.그 날 예배를 통하여 받은 은혜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말씀을 전할 때마다 온몸에 통증이 밀려오고,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지만,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케 하시기를 원하시는 그리스도의 심장이 느껴졌습니다.
7.부교역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목양실로 오는 동안 그동안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병상에 누워계신 분들이 얼마나 괴롭고 힘든 상황인지를 더 깊이 뼈져리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8.때마침 암투병 중에도 병상세례를 받기위해 목양실을 찾아오신 서병철 성도님을 만났습니다. 왜 그렇게 감동이 밀려오는지...저보다 100배, 1000배는 더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세례받기를 원했던 서병철 형제! 그날 서병철 성도는 눈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감격을 성찬으로 함께 나누었습니다.
9.그리고 큰 사고로 병상 가운데 있는 아내를 돌보기 위해 안양으로 이사가시면서 기도받으러 오신 이철웅집사님을 만났습니다. 제 몸이 아프니까 예전에 느꼈던 것과는 또다른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또 느끼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더 잘 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우리 몸은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과도 같습니다. 내가 오늘 건강하다고, 영원히 건강할 것처럼 건강을 자랑할 미련한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지켜주셔야 합니다. 고난 가운데 있을 지라도 주님과 함께라면 이겨낼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11.고난 가운데 더 깊이 주님을 묵상하며, 더욱 주님 닮기를 소망합니다. 비 온 뒤에 해가 더 빛나게 되는 것처럼 우리 인생의 고난 가운데서도, 복음만 붙들고 승리하는 그리스도인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