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렐루야! 설악산 정상에는 아직도 흰눈이 희끗희끗 남아있지만, 설악산 아래 속초에는 여기저기 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순절 다섯째 주일을 앞두고 있는 모든 성도님과 가정 가운데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요즘 우리 주변에는 코로나에 걸렸거나, 이미 걸렸던 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교회 안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는데, 최근 두 달 동안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최근들어 그 증가세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부활절에는 정말 우리가 코로나로부터 자유해질 수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3.돌아보면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초부터 지금까지 꼬박 2년이 넘도록 계속된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의 일상을 참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잃은 것도 많지만, 또한 얻은 것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한 것이나, 코로나백신 접종을 해왔습니다. 이는 코로나가 무서워서라기 보다는,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이렇게 다른 사람의 건강까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소득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최근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어도 확진자 대부분이 가벼운 인후통이나 기침 정도로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음이 이런 노력의 결과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일부는 심한 몸살이나 오한, 설사 등의 증세가 있어서 고생하신 분도 계시지만, 코로나 초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이겨내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5.또 한가지, 우리가 코로나 기간에 얻은 것 가운데 하나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소중한 일상의 가치들을 재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삶의 모습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고백이 우리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6.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우리는 오히려 그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넘쳐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어떤 분들은 이런 감사한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가령 여러 달 전에 목회칼럼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송자 권사님이 완성하신 한영성경필사 스토리'가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송자 권사님께서는 오래 동안 미국 이민 생활을 하시다가 귀국하신 분이십니다. 이민시절부터 쓰기 시작했던 '한영 성경필사'를 그동안 마치지 못했었는데 이번 코로나 기간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끝내마무리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필사본을 교회에 기증해주셨습니다. 7.그런데 이번에 또 한분의 권사님께서 사연이 있는 성경필사본을 기증해주셨습니다. 그분은 이춘우 권사님이셨습니다. 우리 속초중앙교회가 지난 2012년,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이했을때 여러 가정에서 성경필사를 진행했었고, 완성된 필사본을 모아 '성경필사 전시회'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8.이춘우 권사님께서도 당시 성경필사에 참여하셨습니다. 그런데요, 작년 말에 교회창립 70주년을 준비하면서, 영성훈련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70인역 성경필사'에 또다시 참여하시면서, 하나님께서 다시한번 성경필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다고 합니다. 9.그래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쓰기 시작한 개인 성경필사본을 약 2년 만에 마치시게 되었고, 어제 교구 담담목사님을 통하여 이춘우 권사님께서 완성하신 '성경필사본'을 교회로 보내 주셨습니다. 총 여섯 권으로 이루어진 필사본은 구약성경 네 권(모세오경, 성문서, 역사서, 예언서), 신약성경 한 권, 그리고 찬송가(전곡 가사 및 교독문)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0.참으로 귀한 이춘우 권사님의 성경필사본을 보면서 이루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창립 70주년에 맞추어 속초중앙교회 역사관이 완성되면, 이 또한 오래도록 보존하고 전시해야 할 믿음의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은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여러 사람들을 통하여 지금도 많은 일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다시한번 고백하게 됩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속초중앙교회 강석훈목사 |
8
1280
0
QUICK LINKS (100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