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렐루야!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후면 찬바람이 불어오는 초겨울로 접어들 것 같은 쌀쌀한 날씨입니다. 환절기에 특별히 건강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2.지난 월요일에 오랫만에 영랑호를 다녀왔습니다. 특별히 속초시에서 추진 중인 생태탐방로가 11월 중으로 완공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공사현장을 가서 도대체 어떻게 공사를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3.매일 아침마다 드림디포 앞 횡단보도에 서서 환경보존을 위해 영랑호 공사추진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하시는 분들을 비롯해서 공사 반대를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4.하지만 속초시의회를 비롯해서 관공서에서 주도적으로 공사를 진행한 결과 불과 몇 개월만에 공사 완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관광자원을 개발하고자 하는 속초시의 노력과 자연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환경보존연대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왔기 때문에 과연 어떤 식으로 공사를 했는지 확인하고 싶어졌습니다. 5.일단 현장에 도착해 보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영랑호를 가로지르는 부교(艀橋) 형태의 다리였습니다. 영랑호 자체가 별로 크지 않은 호수인데 절반을 나눈 것 같아서 웬지 절단된 호수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6.현장에서 만난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안동댐 어디에 있는 다리를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안동댐은 이미 인공적인 구조물에 의해 생겨난 저수지이고, 영랑호는 천연 석호라는 결정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논리로 건설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영랑호를 가로 지르는 다리가 교각을 세우고 상판을 얹은 고정형 브릿지가 아니라, 부표 위에 상판 통로를 연결해서 조립한 형태라 필요하다면 철거도 가능한 것처럼 보여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8.처음 보았을 때에는 다리 아래 교각의 형태가 장방형의 콘크리트 재질로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우려 했는데, 현장에서 설명해주신 어떤 분의 이야기에 의하면 스치로폼 같은 재질에 시멘트를 도포한 것이라 들었습니다. 9.공사 현장을 빠져 나와 일방통행인 영랑호 끝부분을 지나가면서 보니까, 대형 주차장이 생겼습니다. 이전에 수중보를 쌓아놓았던 야적장을 말끔이 치우고, 주차장을 만든 것을 보니,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10.공사가 끝나고 나면 기대했던 것처럼 영랑호 생태탐방로로 인해 많은 학습 효과가 있는 관광 명소가 될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에 의해 자연이 훼손되고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겨날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11.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창조질서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고, 피조세계를 잘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속초중앙교회 강석훈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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