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중앙교회 남선교회협의회 주관으로 강원도 고성에 소재한 소똥령으로 등반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소똥령은 옛날 국도1번지로 한양을 가기 위한 길이었습니다. 한양으로 물건을 사러 가거나 선비들이 괴나리 봇짐을 메고 과거보러 가던 길이며 산세가 험해 산적이 자주 출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산과는 달리 험악한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를 살펴보니 이런 두가지 전설이 있었습니다. 첫째, 소똥령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원통장으로 소를 팔기위해 소똥령을 넘다가 쉬어가는 주막에서 소가 똥을 하도 많이 누어 소똥령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전설입니다. 둘째, 많은 세월 많은 사람들이 소똥령을 넘다보니 자연적으로 길이 패여 생긴 소똥 모양의 봉우리를 두고 소똥령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전설입니다. 어느 설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둘 다 소똥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 아름다운 강원도 산속에서 산길을 오르다가 문득 이런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과 단절되고, 반목과 갈등으로 가득한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똥'이 아니라 '소통'이 아닐까..라고요. 누구나 손잡고 이 고개를 넘기만 하면, 모든 사람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그런 기적이 일어나는 고개가 우리 안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주님과 함께 가는 인생 고개가 바로 그런 '소통'의 고개 아닐까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소통하게 하시고, 이웃과 형제, 자매 사이를 소통하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우리 속초중앙교회 안에 넘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2012년 5월 29일 속초에서 강석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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