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늘은 성금요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언도 받으시고, 채찍질 당하시고 십자가를 지신 날입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에 가보면 ‘비아 돌로로사’(십자가의 길)'이 순례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하지만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과 아랍 상인들이 뒤엉켜서 제대로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며 올라가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지난 코로나 기간에는 성지에 관광객들이 없게 되자 제대로 영상 기록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3.그래서 현지 성지 전문가인 이강근 목사(히브리대 정치학 박사, 본 교단 목사)와 부인 이영란 사모가 코로나 기간 중에 직접 촬영하고 설명한 예수의 고난과 죽음, 빈 무덤의 생생한 현장을 국민일보 더 미션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4.비아 돌로로사에 가보면, 이 길은 예수님이 걸어가셨던 길이 아니라 예수님을 기념하는 길이라는 명제가 눈에 띕니다. ‘슬픔의 길’ ‘고난의 길’로 불리는 비아 돌로로사는 본디오 빌라도의 법정에서 골고다 언덕에 이르는 길에 각각 의미를 지닌 14개 지점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제10지점에서 제14지점까지는 예수 무덤교회(성묘교회) 내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5.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는 라틴어입니다. 14세기 프란치스코 수도사들에 의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오늘날 예루살렘 올드시티 안에 있으며 현지의 시장을 지나가야 합니다. 아래 내용은 국민일보 더 미션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비아 돌로로사가 시작되는 제1지점은 예수 그리스도가 재판을 받은 본디오 빌라도 재판정이다. 예수는 이곳에서 심문을 받았고 십자가형이 확정됐다. 재판정은 당시 헤롯왕(헤로디스)이 그의 친구 마가 안토니를 위해 지은 안토니아 성채 내에 있다. 당시 로마 총독부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름을 딴 가이사랴(카에사리아)에 있었으며, 총독인 빌라도는 유대인 최대 명절인 유월절 기간 동안 자주 발생했던 반(反) 로마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와 있었다. 안토니아 성채는 예루살렘 성전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혹시 모를 유대인들의 시위를 감시하기 위해 로마 군인들이 주둔해 있기도 했다. 제2지점은 로마 군인들이 예수를 채찍질하고 가시관을 씌운 뒤 홍포를 입혀 희롱한 곳이다. 예수는 이곳으로부터 도시 거리를 지나 골고다로 향했으며 수많은 군중들이 예수를 조롱했다. 빌라도는 십자가를 메고 나오는 예수를 보고 “보라 이 사람이로다(요 19:5)”라고 했다. 예수 당시 채찍질은 주로 하층민이나 외국인에게 적용되던 형벌이었다. 채찍은 보통 39개의 가죽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안에는 쇠구슬이 박혀 있었다. 이 때문에 채찍으로 몸을 때리면 구슬들 때문에 깊은 상처가 생겼다. 어떤 채찍에는 날카로운 뼛조각들이 박혀 있어서 때릴 때마다 살이 찢겨져 나갔다. 예수가 지신 십자가는 십자 형태의 형틀이 아니라 십자가의 가로기둥이었다. 팔을 쭉 편 채 양팔이 십자가의 가로기둥에 묶인 채 짊어지고 걸어야 했다. 이미 채찍질을 당해 피를 흘리는 상태에서 무거운 십자가 가로기둥을 지고 수백미터를 올라가야 하는 길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제3지점은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가다 처음 쓰러진 곳이다. 지친 상태에서 무거운 십자가 기둥까지 지고 오르니 쓰러질 수밖에 없다. 제4지점은 예수가 슬퍼하는 모친 마리아를 만난 곳으로 알려진다. 제5지점은 구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의 십자가를 골고다 언덕까지 대신 진 곳이다. 성경에 따르면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웠다.”(막 15:21) 제6지점은 베로니카라는 여인이 물수건으로 예수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는 곳이다. 베로니카가 예수의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주자 수건에 예수의 초상이 새겨졌다는 전승이 있다. 제7지점은 예수가 두 번째로 쓰러진 곳이다. 제8지점은 자신을 따라오는 군중과 슬피우는 여인들에게 예수가 말씀하신 곳이다. 예수는 여인들을 향해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 23:28)고 하셨다. 제9지점은 예수가 세 번째로 쓰러진 곳으로 지금은 이집트 콥트 교회가 세워져 있다. 제10지점은 예수의 옷을 벗긴 곳이다.(요 19:23~24) 제11지점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곳이다.(눅 23:33) 당시 그리스 로마 세계에 살았던 사람들은 십자가형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로마의 정치가인 키케로는 십자가형을 ‘잔인하고 무서운 형벌’로 묘사했다. 십자가형은 노예나 반역자, 강도 같은 최하위층에게만 집행되는 극도로 잔혹한 처형 방식이었다. 십자가에 사용됐던 못은 12~17㎝ 길이의 끝이 가늘고 뾰족한 대못이었다. 이런 대못을 손바닥에 박으면 몸무게 때문에 손바닥이 찢겨져 십자가에서 떨어진다. 그래서 손바닥이 아니라 손목에 못을 박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12지점은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죽은 곳이다.(마 27:45~51) 예수는 먼저 손목에 못질을 당했고 이어 다리의 뒷꿈치나 복사뼈를 관통해 못이 박혀졌다. 십자가형은 십자가에 달리자마자 사람이 즉사하는 형태가 아니었다. 못질이 주요 정맥을 관통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사람을 바로 죽이지 못했다. 대신 희생자는 과다출혈이나 탈진, 심장마비로 죽었다. 예수의 직접적 사인도 채찍질이 초래한 출혈과 못박힘, 그리고 탈수 증세를 동반한 탈진에 의한 죽음으로 추정한다. 요한복음 19장 28절에서 예수는 “내가 목마르다”고 말씀하셨다. 신포도주를 입에 대신 것은 그만큼 탈수 증세가 심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십자가에 달린 뒤 6시간 만에 돌아가신 것은 탈진 상태가 상당히 빨리 진행됐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피와 물’(19:34)에 대한 설명도 다양한 생리학적 가능성이 제기된다. 피와물은 로마 군인이 창으로 예수의 옆구리를 찔러 나온 것이다. 예수가 피와 물을 흘렸다는 것은 그때까지 심장이 뛰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탈수 증세로 십자가에서 의식을 잃고, 이후 창에 의한 과다출혈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5ℓ 정도의 혈액을 담고 있다. 여기서 2ℓ를 출혈하게 되면 쇼크가 오고, 3ℓ 이상 될 때는 심장에 보낼 혈액이 부족해 저혈압과 뇌사 상태에 빠진다. 이후 호흡 곤란이 지속되다가 심장이 멈추면서 사망한다. 제13지점은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 예수의 시신을 내려 놓은 지점이다. 마태복음 27장 58~59절은 요셉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에 빌라도가 내주라 명령하거늘 요셉이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라고 돼있다. 복음서에 따르면 요셉은 부자로 산헤드린 공회의 일원이었다. 따라서 종과 노예가 있었을 것이며 예수의 시신은 그의 일꾼들이 운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요한복음은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 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다”(19:40)고 기록한다. 제14지점은 아리마대 요셉이 자기의 무덤에 예수를 장사 지낸 곳이다. 마태복음 27장 60~61절에는 요셉이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어 두고 큰 돌을 굴려 무덤문에 놓고 가니 거기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향하여 앉았다고 기록한다. " 6.고난주간을 지내면서 십자가의 길을 영상으로 묵상하며 더욱 주님을 깊이 묵상하는 의미있는 기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소망으로 부활의 아침을 기다립시다. 속초중앙교회 강석훈 목사
|
5
1144
0
QUICK LINKS (100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