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샬롬! 속초에는 가끔 반가운 분들이 찾아오십니다. 어제는 제가 그렇게도 뵙고 싶어했던 연동교회 희로회 어르신들을 한꺼번에 모두 뵐 수 있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2.연동교회 희로회는 은퇴하신 목사님, 장로님, 집사님, 권사님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함께 늙어가시면서 사랑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아름다운 모임입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은 모두 제 모교회의 선배님들이시며 동시에 제가 목사로 섬기던 귀한 분들입니다.
3.이 중에는 특별히 김형태 원로목사님 내외께서 함께 속초를 찾아주셨습니다. 김형태목사님께서는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제72대 총회장을 역임하신 한국교회의 큰 어르신입니다. 저에게는 아버님과도 같은 분입니다. 제게 유아세례를 베풀어 주셨고, 입교예식을 해주셨으며, 목사 안수를 친히 해주신 어르신이십니다.
4.김형태목사님께서는 오랫동안 당뇨 등의 지병이 있으셨으나, 하나님 은혜로 이렇게 장수하시게 되어서 참 감사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연동교회는 올해로 1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20여년 동안 단 6분의 담임목사님만을 모셨습니다. 그 중에 한 분 백리언 목사님만이 도중에 미국 유학을 떠나셨을 뿐, 초대 게일 목사님으로부터 김형태 목사님까지 4분이 원로목사님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현재 시무 중이신 이성희목사님까지도 올해 23년째 목회 중이시라, 은퇴하실 때 원로로 추대되실 것이 분명합니다.
5.이렇게 교회가 화목하고,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목회자와 평신도 사이에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는 목회 전통이 있어 왔기 때문입니다. 때로 교회 안에 잡음이 있어도 일체 흔들림없이 교회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오직 예수님만이 교회의 머리이시고, 주인이시라는 뿌리 깊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6.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을 닮고자 하는 성도들과 함께 척박한 이 속초 땅에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이 우리에게도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