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리나라에는 많은 유형, 무형의 문화재가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가치가 있다고 인정이 되는 유형, 무형의 문화 활동의 결과를 문화재라고 말하는데요, 구체적으로는 보물과 국보가 있습니다. ‘보물’은 유형의 문화재 가운데서도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큰 것을 말하고, ‘국보’는 ‘보물 중에서도 보물’을 가려내서 국가가 지정하고 보존하는 가치있는 유형의 자산을 말합니다. 2.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국보1호는 무엇일까요? ‘남대문’이라고 부르는 서울의 ‘숭례문’이 국보1호입니다. 그러면 보물1호는? ‘동대문’이라고 흔히 이야기하는 ‘흥인지문’이 바로 보물1호입니다. 그런데요, 우리나라 보물 가운데에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이 아닌 물건인데도, 우리나라 보물로 특별히 지정된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보물 제904호로 지정된 ‘고대 그리스 청동투구’가 바로 그것입니다. 3.이 청동투구가 우리나라 보물 제904호로 지정된 이유를 아십니까? 여기에는 복잡한 역사 이야기가 있습니다. 먼저는 1936년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에 있었을 때, 손기정 선수가 독일에서 열린 베를린올림픽 경기에 나가 마라톤 종목에서 우승을 했던 사건을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당시 그리스 아테네의 한 신문사에서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최종 우승을 한 사람에게는 ‘고대 그리스 청동투구’를 부상으로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4.하지만 예상치 않았던 손기정 선수가 우승을 해버리자, 독일 올림픽위원회는 부상을 주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1975년경에 손기정 선수가 자신의 과거 자료들을 정리하던 중에 우연히 자신에게 부상을 주기로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10년 동안 투구 반환을 위해 노력한 결과, 1986년, ‘베를린 샤로텐부르그 박물관’으로부터 50년 만에 청동 투구를 돌려받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1987년에 ‘보물 제904호로 지정이 되었고, 손기정 선생께서 1994년에 ‘이 투구는 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것입니다’라며, 이 보물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을 하셨습니다. 5.그래서 지금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이 투구를 관람할 수가 있는데요, 이 투구가 진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고고학자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손기정 선수가 기증한 고대 그리스 청동투구는 약 2천 6백년 전에 ‘고린도에서 만들어진 청동 투구’라고 합니다. 바로 오늘 본문 고린도서의 배경이 되는 고린도 지역의 유물이 우리나라 보물 제904호로 지정이 되어 있으니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 모릅니다. 6.고린도는 그리스의 수도인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64Km 정도 떨어진 항구 도시로 아주 오래 전부터 엄청난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였습니다. 특별히 고린도에는 지금도 고대 그리스의 신전 유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20미터 가까이 되는 높은 기둥 위에 지붕을 얹은 건물들이 많습니다. 특별히 이 지역의 건물을 보면 기둥 끝을 화려 장식을 했는데, 이런 식으로 기둥의 머리 부분을 장식한 화려한 기둥을 보면 ‘고린도 양식’이라 말했습니다. 속초에서도 '석봉도자기' 건물 정문에 세워져 있는 기둥들이 바로 고린도양식이라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속초에서 강석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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