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샬롬! 속초를 떠나 온지 벌써 3일이 지났습니다. 지난 월요일 새벽 2시 30분에 교회에서 모여 출발한 후 정말 우여곡절 끝에 네팔까지 잘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사역에 필요한 물품을 수화물편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문제가 조금 있었습니다. 마침 우리가 탑승 수속을 하는 시간에 SBS 방송국의 '정글의 법칙' 촬영팀이 합류하게 되어 순식간에 공항에 수많은 방송스탭들과 장비들이 뒤섞여 우리 수화물 가운데 3개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원래 대로 하면 규정된 수화물 18개를 넘어서 1개의 수화물 요금을 더 지불해야 했는데, 짐이 3개가 깜쪽같이 사라져서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탑승했습니다. 2.놀랍게도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해서 수화물을 찾았는데, 정확하게 19개의 수화물이 모두 도착해 있었습니다. 아마도 방송국 스탭들이 실수로 우리 짐 3개를 자기들 짐인 줄 알고 한꺼번에 붙인 모양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추가 요금 지불없이 모든 수화물을 무사히 싣고 선교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3.이렇게 어렵게 들고 온 물품들이 오늘 본격적으로 쓰임받는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경건회를 통해 말씀과 기도와 찬송으로 무장하고, 시내 Jesus Hope Church 로 향했습니다. 카트만두 시내는 사면이 히말라야 산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마치 속초에서 서쪽으로 설악산이 있듯이 동서남북이 히말라야 산맥으로 덮여 있는 분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해 때문에 가까이 있는 히말라야 산이 보이지 않습니다. 희미하게 윤곽만 보일 뿐입니다. 4.이번 네팔단기사역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진 사역은 바로 '의료선교' 부분이었습니다. 강원희 선교사님과 현지 네팔에 파견 근무중인 KOICA 회원인 의사 선생님 두분, 한국인 간호사 한분, 네팔 간호사 한분, 그리고 행정지원 한분이 지원 나오셔서 내과, 외과, 가정의학 전문의로 구성된 완벽한 팀웍을 이루었습니다. 5.여기에다 우리 속초중앙교회 최태선장로님께서 한방진료를 담당하셔서 방서호장로님, 최정숙집사님, 최성현 형제가 한방 보조로 섬겨주셔서 완벽한 의료팀이 구성되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 두분과 안성웅집사님이 약국팀이 되어서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지원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단기선교팀 중에 이렇게 KOICA 의료진과 협력해서, 완벽하게 선교사역을 감당한 것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틀림없이 현지 네팔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 의료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평생 오지에 헌신하신 강원희 선교사님의 삶에서 나온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6.또한 이미용봉사팀의 사역도 놀라웠습니다. 서울노회 무학교회에서 파송을 받으신 배선교사님 부부께서 미용봉사 한팀이 되시고, 우리 교회 문미아집사님과 이채란집사님, 김순복집사님이 한팀이 되셔서 본격적으로 이미용봉사를 했습니다. 하루 종일 식사시간 한시간을 제외하고, 무려 170명의 네팔현지인들의 머리를 손질해주셨습니다. 잠시도 쉬지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가장 늦게까지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기다리는 동안 질서유지를 담당하신 이채란집사님의 패기는 건물주인 조차도 고분고분 말 잘듣게 만들었습니다. 7.오늘 사역에서 가장 하일라이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솜사탕'사역은 단연 어린이들에게 인기였습니다. 솜사탕을 처음 구경한 아이들도 있어서 그랬는지 처음에는 솜사탕 먹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소문이 나자 아이들이 몰려들어서, 오늘 하루종일 솜사탕을 쉬지 않고 만들어서 나누었기에 준비해간 '솜사탕용 설탕'이 바닥이 날 정도였습니다. 솜사탕을 만드신 윤형기 집사님, 그리고 원재료 투입을 교대로 담당하신 김인렬장로님과 염상효집사님께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8.어제 예상치 못할 정도로 아이들이 많이 몰려와서 오늘 어린이 사역은 사전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습니다. 먼저 진료 받기 위해 기다리는 분들과 어린이 사역 공간을 의자 재배치로 분리하고, 사역도 세 곳으로 공간을 나누어 준비했습니다. 그 결과 예상대로 많은 아이들이 몰려왔지만, 무리 없이 세 팀으로 나누어서 사역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정영신집사님께서 한국말로 찬양과 율동을 가르쳐도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서경숙 권사님의 페이스페인팅은 여전히 아이들이 좋아했고, 오원석형제와 여러가지 놀이를 할때 아이들은 행복해했습니다. 그리고 현지 교회 교사들에게 그 노하우를 전수한 것이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10.점심시간에는 현지교회에서 준비한 '달밧'이란 현지음식을 먹었습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카레라이스와 유사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식사를 마친후 이미용 사역팀이 햇볕이 들어 고생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인용집사님과 함께 준비해간 플래카드로 임시 천막을 만들어 이미용팀과 기다리는 아이들의 수고를 덜어드렸습니다. 12.이렇게 해서 오늘 하루종일 Jesus Hope Church 에서의 카트만두 1차 사역을 마쳤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선교팀원들은 지금 모두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13.한국 Inn 이라는 이곳 숙소에서는 네팔 전국교회의 청소년들 70여명을 대상으로 수련회가 진행중입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밤 늦도록 찬양집회가 이어져서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이 땅에 저 청소년들이 희망이요, 비전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뜁니다. 이곳 네팔에서도 역시 '예수 그리스도'만이 희망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실하게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14.하나님께서 이 네팔 어린이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이 땅이 속히 복음으로 변화되고,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나라가 제대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60년 전에 한국과 거의 수준이 비슷한 나라였는데, 지금 한 나라는 세계 10대 강국이 되었고, 다른 한 나라는 여전히 빈국으로 남아있는데, 그 차이가 무엇일까 깊이 생각하게 하는 밤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을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복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진실로! 네팔 카트만두에서 강석훈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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