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샬롬~ 장마가 시작되었나 싶었는데 며칠 비가 내리는 듯 하더니 마른 장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하늘을 보면 비가 올듯말듯 한 구름만 잔뜩 낀 하늘입니다. 비가 올 때는 제대로 오는 것이 좋습니다. 2.지난 주에 세미나 일정 가운데 세번째로 방문한 곳은 남서울은혜교회에서 세운 '밀알학교'였습니다. 잘아시는 것처럼 남서울은혜교회는 홍정길목사님이 세우신 교회로서 개척 초기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사역에 관심이 많았던 교회였습니다. 3.지금은 원로목사님으로 은퇴하셨지만 여전히 남서울은혜교회의 비전과 사명을 위해 뒤에서 후원하고 계시는데요, 이번에 밀알학교를 방문하면서 한 교회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4.밀알학교는 1996년 12월에 설립인가를 받고, 1997년 3월에 개교한 특수학교입니다. 당시 일원동 일대 주민들이 '장애인 특수학교'를 세운다고 집단적으로 데모를 하며 '반대시위'를 하면서, 연일 뉴스에 오르내렸던 학교이기도 합니다. 5.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이신 홍정길 목사님께서는 밀알학교의 설립목적을 '사랑과 봉사, 섬김과 나눔의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발달장애(자폐성), 지적장애 학생의 특성과 능력에 적합한 교육을 실시하여 사회적 통합을 촉진시키고, 이들의 교육과 재활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하여 특수교육의 질적인 향상을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셨습니다. 6.밀알학교는 장애인들의 교육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졸업 이후의 진로나 취업까지도 함께 고민하며 사회적 기업을 세우고, 이들의 자활을 돕는 등, 매우 폭넓은 사역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주일에는 학교 강당을 이용하여 예배를 드리고, 주중에는 특수학교로 활용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7.무엇보다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장애인들을 위해 최고로 좋은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벽면 전체를 세라믹으로 만들어 건축음향적으로나, 미학적으로 아름답게 만들고, 여기서 장애인들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데, 참 아름다웠습니다. 8.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인데, 이렇게 장애인들을 위해 국가도 해주지 못하는 엄청난 일을 교회가 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졸업생들이 운영하는 베이커리나 굿 윌(Good Will) 같은 사회적 기업을 보며, 장차 우리 속초에서도 이런 사역을 필요로 할 때가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작은 꿈을 가지고, 성실하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길을 가신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으며, 오늘 우리는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보고, 또 기도하게 됩니다. 속초에서 강석훈목사 |
3
2643
0
QUICK LINKS (100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