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 하인리히 블로흐(Carl Heinrich Bloch, 1834-1890)의 <빌라도의 법정> 덴마크 프레데릭스보르 성에 있는 크리스티안 4세 왕실교회 2층 왕실기도실에 있는 <예수님의 생애 23개 연작> 가운데 하나이다. 빌라도에게 넘겨지신 예수님은 자신을 고발하는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신다. 빌라도는 죄수 한 명을 놓아주는 명절 전례를 구실로 예수를 놓아주려 하나, 대제사장들이 충동한 무리가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라고 소리친다. 빌라도는 무리를 만족시키려 요구대로 예수를 내어준다. 고난주간 특별묵상(2020-04-09) (1) 오늘의 찬송 : 144 (예수 나를 위하여) (2) 본문말씀 : 마가복음 15:1-15 (3) 설교제목 : 예수님처럼 침묵할 수 있는가 1.올해 부활주일까지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다른 어느 해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부활 주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부활 신앙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2.특별히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철저한 고난과 죽음이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고난이 없는 부활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난 뒤에 찾아올 영광을 이 시대에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이해하며, 받아들 일 수 있을 지를 돌아봅니다. 3.오늘 함께 묵상할 말씀은 마가복음 15장 1절로 15절의 말씀으로 ‘예수님처럼 침묵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함께 묵상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4.사순절 마지막 주간을 고난주간이라고 하는데,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날짜별로 일어난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령 주일에는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사건을 기억하며, 사명의 길로 나아가시시는 주님을 묵상합니다. 5.또한 월요일에는 예루살렘 인근 베다니에서 주무시고, 다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찾아가셔서 성전을 정화하신 이야기를 기억하며, 성전의 본질에 대하여 묵상합니다. 6.다음 날인 화요일에는 예수님께서 베다니에서 다시 예루살렘 성전으로 들어가셔서, 유대교 지도자들과 여러가지 논쟁을 하시게 됩니다. 참 주인이 누구신지를 깨닫게 하시기 위해 포도원 주인의 비유라든가, 세금 문제, 부활 문제 등을 논쟁하심으로 우리 인생의 주인이 누구신지를 생각하게 하십니다. 7.수요일에는 베다니에 사는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향유 여인이 향유 옥합을 깨고, 예수님께 기름을 붓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을 하시는데, 요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이 자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기에 이 날을 '세족 목요일'이라고도 합니다. 목요일 밤에 예수님은 겟세마네동산에서 기도하신 후에, 병사들에게 체포를 당하시게 됩니다. 8.오늘 본문 말씀은 목요일 밤에서 금요일 새벽 사이에 벌어진 사건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날 밤, 예수님께서는 밤새도록 대제사장의 뜰에서 고초를 당하시고, 우여 곡절 끝에 유대 총독 빌라도의 법정에 서게 됩니다. 9.대제사장들의 뜰에서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고소할 것을 찾기 위해 억지 심문을 한 자리였다면, 빌라도의 법정은 공권력에 의해 죄수에게 형을 집행할 수 있는 당시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나 다름없었습니다. 10.예수님께서는 빌라도의 법정에 서시기 전에 많은 일을 당하셨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셨습니다. 여기서 빵을 나누시며, ‘이것을 받아 먹으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하셨습니다. 또한 식후에 잔을 나누시면서, ‘이것을 받아 마시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피, 곧 언약의 피니라' 말씀하셨습니다. 11.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발을 씻어주려하시자, 이를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웃옷을 벗어서 허리에 두르시고, 마치 종의 모습으로 낮아지셔서,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셨습니다. 진정한 섬김의 본이 되셨습니다. 12.그리고 겟세마네 동산으로 건너가셨습니다. 제자들 데리고 밤새도록 기도하셨습니다. 그때에 다른 한 쪽에서는 예수님을 체포하러 횃불과 검과 몽치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이 병사는 로마병사가 아닙니다. 이들은 대제사장과 성전의 경비병들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불법연행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불법으로 예수님을 심문했습니다. 13.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데려다가 성전모독죄, 신성모독죄로 예수님을 심문하고, 린치를 가할 수 는 있어도, 합법적으로 형을 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요일 밤에 밤새도록 심문하고, 금요일 새벽에 예수님을 빌라도의 법정에 세우게 됩니다. 14.마가복음 15:1-5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의 법정에서 침묵으로 일관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른 아침부터 예수님을 고소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은 오로지 예수님을 죽이고자 하나가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대제사장들, 장로들, 서기관들은 예 수님을 죽이고자 하는 일에 완전 하나가 되었습니다. 15.그리고 빌라도에게 끌고 가 '예수는 죄인이며, 십자가형에 처해야 한다'라고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이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당장 내려달라고 요구했던 이유는 이 때가 바로 유월절과 안식일 직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유월절과 안식일이 시작되면 유대인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금요일 해가 지기 전까지는 예수님을 처형하고자 했습니다. 16.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기 위해 온갖 고소할 이유를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총독 빌라도는 고발내용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과 로마법상 그를 잡아 죽일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음을 알아챘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예수가 ‘유대인의 왕'이라 주장했다면서, 국가반역죄가 성립된다고 빌라도를 압박했습니다. 17.그래서 빌라도는 심문 중에 예수님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15:2에서 ‘네 말이 옳도다'라고 대답하십니다. 하지만 그 후에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예수님이 말씀하신 ‘왕'의 개념과 빌라도가 이야기하는 ‘왕'의 개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겁니다. 빌라도는 반역자, 역모, 사형받을 사람, 즉 로마에 항거하여 내란을 계획한 자인지를 물었던 겁니다. 18.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십니다. 세상 그 어떤 왕보다 더 높고 귀하신 하늘 보좌에 계신 왕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제 침묵하시며, 주님이 당하시는 그 억울함을 오직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19.유대인들은 예수님 대신에 살인자인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침묵하십니다. 한 쪽에서는 '예수를 잡아 죽이라‘고함을 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침묵’하며 기다립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와 다른 모습입니다. 20.예수님은 지금 불법 체포, 감금, 억지 고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시기, 질투, 이에 동조하며 흥분한 무리의 오해, 그리고 우유부단한 로마총독 빌라도 때문에 '십자가를 질 수 밖에 없는 일방적인 재판을 받고 계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묵하셨습니다. 21.결국 빌라도는 무리의 고함 소리에 자신의 소신을 지키지 못하고, 고함치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예수님을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주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죽음 직전의 순간까지도 전혀 요동치 아니하십니다. 오로지 침묵하며 십자가의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십니다. 22.주님 주신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기 위하여, 우리도 예수님처럼 끝까지 중심을 지킬 수 있을까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침묵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4) 중보기도 제목 (정동직 목사 제공) 1.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나와 가족, 모두를 위한 사랑임을 고백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순절 기간이 되게 하옵소서. 2.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가정이 회복되고 주님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옵소서. 3. 주어진 시간을 의미없이 그냥 흘려보내지 않게 하시고, 매일 말씀과 기도로 주께 다가서게 하셔서, 우리의 신앙이 날마다 성숙해지는 기회가 되게 하옵소서. (5) 주기도 속초중앙교회 강석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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