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며칠 전에 노학동 바람꽃 마을에 있는 자생식물원 근처에서 모임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교회로 돌아오기 위해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분이 갑자기 저를 보더니, ‘혹시 속초중앙교회 목사님 맞으시죠?’라고 하는 겁니다. 얼떨결에 저도 모르게 ‘네 그렇습니다’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고,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요, 돌아서서 생각해보니 도무지 그 분이 누군지를 모르겠는 겁니다. 그분은 저를 알고 있는데, 저는 그 분이 누군지를 전혀 모르고 인사를 하니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2.짧은 시간에 저의 모든 기억력을 동원해봐도 분명히 우리 교회 성도님은 아니셨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혹시 저를 어떻게 아시는지요’하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지난 번 추양하우스에서 열렸던 ‘추양목회자 힐링캠프’에 참여하셨을 때, 저를 보았다고 말씀하시면서, 본인은 삼환아파트 앞에 있는 ‘무지개 그리스도의 교회’ 담임목사님이시라는 겁니다. 마침 자생식물원 바로 앞에 ‘Wisdom(위즈덤)’이란 작은 카페와 수양관을 짓고, 이제 막 오픈하게 되어서, 주중에는 거기에 와 계시는데, 마침 지나가는 저를 발견하고 인사하셨다는 겁니다. 3.이날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이렇게 시작된 만남은 잠시 차를 나누며, 그 교회 목사님 부부와 서로 교제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목사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교회’ 교단 목사님들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서울에 있을 때부터 유일하게 알고 있었던 어느 ‘그리스도의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이 계셨는데, 방학때 그 교회 사모님으로부터 영어성경을 배운 적이 있기 때문에 스승님으로 모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대화 중에 ‘목사님, 혹시 서울 신당동에 있었던 ‘그리스도의 교회’를 아세요?‘하고 질문을 했는데요, 그 순간, 무지개교회 신현성 목사님과 사모님이 깜짝 놀라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혹시 그 사모님의 성함을 기억하세요?‘라고 물으시길래, ‘그분의 성함은 신현희 사모님이시지요’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목사님! 저희 부부가 자란 교회가 바로 그 교회입니다. 저희는 그 교회 주일학교에서 자라나, 청년이 되어 신학교를 가고,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저희도 신현희 사모님께서 여러 가지로 돌봐주셔서 오늘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라고 하시는 겁니다. 순간 소름이 돋는 겁니다. 4.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오늘 처음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 몇 마디 나눈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하나님께서는 이미 50여년 전에,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게 하셨고, 이제는 각자가 소속된 교단의 목사가 되어서, 속초라는 지역 안에서 함께 복음사역을 하게 하셨으니 얼마나 놀랍고 신기했는지 소름이 좌악 돋는 겁니다. 그날 우리는 만난 지 불과 30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정말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성령 안에서 교제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함께 비전을 나누고, 사역을 나누고, 지역 사회를 어떻게 섬길까를 이야기하는 동안, 각자 섬기는 교회에서 어떤 사역을 하고 있으며, 따로 또 같이 할 수 있는 사역이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5.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이 ‘교회가 서로 연합하는 것이 이렇게 귀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편 133편 1절은 말씀합니다. ‘1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2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3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라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이 시대에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이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6.왜냐하면 이 시대는 주의 몸된 교회가 서로 연합하기 보다는, 자꾸 경쟁하게 만들고, 서로 멀어지게 하고, 각기 다른 길을 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 안에 있는 우리는, 다시금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서 모든 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 한 주간도 가슴에 새기고 말씀대로 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2
2004
0
QUICK LINKS (100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