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렐루야! 드디어 10월의 맑고 깨끗한 푸른 하늘을 마주하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이 가을에 우리의 영성이 풍부해지는 복된 계절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우리 속초중앙교회 영성훈련부에서는 지난 10월 2일부터 3일까지, 1박2일 동안 교회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아가피아 도산 3기 영성훈련을 실시하고 돌아왔습니다. 매번 영성훈련에 참여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번에 저는 ‘소천 권태호 선생의 일대기’를 알게 된 것이 매우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3.안동은 우리 속초와 함께 1963년도에 시로 승격된 도시들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제는 문화 예술의 도시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아 보여서 배울 것이 많은 도시라 생각됩니다. 안동에 문화단지를 조성하면서, 소천 권태호 기념음악관을 10년 전에 오픈했는데요, 여기에 관장으로 섬기시는 분이 안동서부교회 이필근 장로님이십니다. 우리 교회 고석진 은퇴장로님과 동서지간이시기도 하지요. 또한 선비목사 이원영 목사님이 종조부라 하셨습니다. 4.소천 권태호 선생님은 1903년에 태어난 우리 나라 최초의 서양식 음악을 공부한 성악가이신데요, 이분이 유교의 본거지인 안동에서 태어나 성악가가 되고 애국운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1909년 8월 8일, 여덟 명의 성도가 모여서 예배를 드림으로 안동교회가 세워지게 되는데, 이 여덟 분 가운데 한 분이 바로 권태호 선생님의 아버님이셨습니다. 그래서 권태호 선생께서는 8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는데, 당시에 선교사님의 부인께서 풍금(오르간)을 치면서, 찬송가 반주를 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교사 부인께 풍금 반주를 배우기 시작하여, 몇 년 만에 찬송가 170곡을 전부 다 암기를 했다고 한다. 5.몇 년 후에 다른 선교사님의 부인이 안동교회에 오셨는데 마침 피아노가 전공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피아노까지 배우게 되었고, 그 후로 안동교회에서 오랫동안 지휘자로, 또 반주자로 섬기셨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나이 20세에 윤씨 부인과 혼인을 하고, 그 나이에 일본으로 음악공부를 하러 유학을 가게 됩니다. 일제 시대때 몰락한 안동 권씨 집안의 아들로 유학을 가면서, 생활비가 없어서 신문팔이를 하면서 처자식을 먹여 살리면서, 겨우 겨우 야간 중학교를 속성으로 졸업하셨다고 합니다. 6.그리고 난 후에 정식으로 니혼 음학학원에 성악전공으로 입학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아는 노래가 찬송가 밖에 없어서 ‘찬송가’를 불러서 합격했다고 합니다. 원래 입학시험때 찬송가를 부르는 것은 맞지 않았지만, 워낙 노래를 잘해서 합격을 시켜 주었다고 하는데, 니혼 음악학원에 입학한 한국인 1호가 됩니다. 또한 입학한 지 1년이 지난 후 니혼 음악학원에서 베토벤 기념 특별음악회가 열었는데, 권태호 선생께서 독창자로 선발이 되어 연주를 하셨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대단한 실력을 보여준 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7.그후 1928년에 귀국하셔서 대구중앙초등학교 강당에서 독창회를 여셨는데, 이것이 근대 역사상 한국인 최초의 독창회였다고 합니다. 권태호 선생님은 귀국 후에 교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음악활동을 하셨는데요, 1940년 대 이후로는 작곡가로도 이름을 남기셨습니다. 혹시 여러분 어린 시절에 음악 시간에 ‘봄나들이’라는 동요를 배우셨던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나리 나리 개나리 / 입에 따다 물고요 / 병아리떼 뽕뽕뽕 / 봄나들이 갑니다’ 이 곡을 작곡하신 분이 바로 권태호 선생님이세요. 8.권태호 선생님께서는 이런 동요 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굴하지 아니하고,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며 젊은이들에게 노래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수많은 교가와 군가를 지으셨다고 합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손기정 선수가 금매달을, 남승룡 선수가 동매달을 딴 것을 기념하여, 두 분을 기리는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가, 일본경찰에 구금되기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분에게는 남다른 애국심이 있으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바로 애국자라고 믿습니다. 8.오늘 이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교회답고, 성도는 성도다와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를 잊어 버리고, 세속에 휩쓸리기 시작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각자의 자리에 하나님 맡겨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그리스도인 되시기를 바랍니다. 속초중앙교회 담임목사 강석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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