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님께 요즘은 너무 덥다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건기의 막바지로 다음달 중순의 이 나라 구정을 목표로 한껏 더위가 기승을 부릴 듯합니다. 이곳에서 산지 10년이 넘었으면 어느 정도 더위에는 적응도 될 것 같은데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조금만 걸어도 땀이 비오 듯하며 가슴이 답답해 옵니다. 주변이 뜨거워진 만큼이나 우리의 마음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처음부터 주님께서 서두르지 말라고 하셨건만 세월 탓인지 마음이 급해지는 듯합니다. 더 큰 기도로 협력해 주시길 기대하며 지난 소식 이후 주님께서 이루어 주신 일들을 122번째 편지를 통해 전해드립니다. 당면한 요즘의 주요 과제들 1.결혼문화와 복음의 충돌 이 나라는 비가 안 오는 기간인 건기에 결혼을 집중적으로 합니다.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하루에도 몇 군데서 결혼식을 거행합니다. 저희는 전에는 신기한 문화에 구경꾼으로만 있었으나 이젠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왜냐하면 함께 거주하는 자들의 커플이 생기고, 성도의 자녀가 결혼하고, 이곳을 거쳐가고 자라난 청소년들이 많기에 청첩장도 심심찮게 옵니다. 문제는 참으로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결혼식이 우상에게 절을 해야 하거나, 불교 승려가 축복하는 것을 받아야 하는 것 등 청년들이 믿지 않는 양가 사이에서 부딪침이 많기에 고민과 패배감과 좌절을 겪게 되므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이 일로 기도지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저희가 직접 그 일에 앞장서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1)꼭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겠다는 한 쌍(문인, 삐싸이)을 3월 05일 시범적으로 캄퐁참 교회에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결혼을 앞둔 청년들과 자녀들로 인해 관심 많은 성도들은 물론 믿지 않는 이웃들도 다가와서 보았는데 전통적인 결혼식보다 저렴하고 간단하고 의미 있어서 참 좋다고 말들을 했습니다. 사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결혼하는 당사자들보다 저희의 머리가 더 복잡했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이미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일인지, 전도효과, 이 민족의 전통과 주민들의 사고방식, 소요경비의 다소 등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큰 기도 제목들로 인해 자나 깨나 여러 날 힘들었지만 참가한 모든 자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새 가정이 보니어 그랫 교회에서 거주하며 정착하게 될 텐데 잘 살아주길 기대합니다.
2)오수와이 청년의 결혼식(03.24일) 오수와이에 어머니와 아들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가정이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몇 달 전부터 여자 집에서 완강히 전통을 따르기를 강조하였습니다. 양가가 대화가 안되어 온 교회가 기도하는 가운데 청년과 모친이 식음을 걸러가며 울면서 심령의 고통 속에 있으니 몸이 쇠약해져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결혼 2일전 결단하여 우상 섬기는 예식을 취소하고 예배로 대치하겠다는 통보를 저희에게 보내왔습니다. 특히 이 나라 전통혼례식 하루 전 날은 결혼식에서 가장 핵심적인 행사를 합니다. 불교 승려들이 와서 축복하고 여러 귀신들을 쫓아내어 혼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며, 조상들에게 잘 돌봐달라는 인사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마음을 바꾸어 기적적으로 결혼 하루 전 주님께서 기뻐하실 예배를 드리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동네 사람들이(어른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앞에서 첫 시범적 예배를 드리게 되어 부담감도 있었지만 예배 후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것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넘쳤습니다. 예배 후 기도와 간단한 치료로 링겔을 꽂고 앉은 청년의 모친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고 건강도 회복이 되었고 참가한 성도들은 물론 동네사람들도 얼싸 안고 서로 축하하였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승리하셨습니다. 할렐루야!
때마다 그렇게 힘들었지만 신앙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해 결혼식과 전통 우상숭배로 이루어지는 예식을 예배로 대치해 주고 싶은 마음이 또 생기는 것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2. 주님께서 이루시는 선교사역에 이끌려 다니기 지난번 소식을 전한 이후 복음을 전하고 온 동네는 끄발오, 스나으 껀달, 봇 로까, 뜨로빼앙 추 등입니다. 기회를 만들어 열심히 나가고 있다지만 캄퐁참 도내에는 아직도 가야 할 곳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영혼들을 만나면 저의 미약함을 늘 느끼며 한계점을 발견할 수 밖에 없기에 저절로 기도가 나옵니다. 복음을 모르고, 중병에 걸렸으나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영혼들, 방목하듯 키우고 자라면서 문화 혜택은 받지 못하나 순진하고 해맑은 아이들의 눈망울, 간단히 해결될 일들을 생각지도 못하고 그냥 살고 있는 주민들 등을 보면서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황소처럼 다가오는 질병과 고통----3개월 전부터 우편 통증이 오며 마비, 복수에 물 차도 치료 한번 받지 못한 37세 남자 방목되어 자라는 듯한 아이들 ---맨발의 청춘들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낡은 차량의 잦은 고장과 운전기사의 변덕 등 사탄의 방해와 장성한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대학진학, 직장을 구하여 나가므로 함께할 사람들이 없어도 주님의 마음을 느끼고 그 뜻을 따르려면 늘 영혼들을 찾아 나가야 함을 압니다.
이런 일들을 저희의 사명으로 주시고, 저들을 주님의 맘으로 볼 수 있게 하시고, 함께 동행하사 치료하시며, 때때로 주님께서 큰 기적을 보게 하고, 보람을 느끼게 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행복함을 고백합니다. 이런 일에 늘 함께 동참 후원해 주시는 동역자님께 감사 드립니다.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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