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믿음의 동역자 여러분! 한국은 이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시간이 된 것 같네요. 미얀마는 계절이 여름, 우기, 겨울이 있습니다. 겨울엔 미얀마 북부지방엔 가끔 눈도 내립니다.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양곤에는 겨울에도 낮에는 더운 날씨입니다. 이제 여기는 겨울이 다 끝이 나고 여름이 시작될 무렵입니다. 여기 미얀마는 점점 더워지는 여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안타까운 것은 마음이 점점 겨울 날씨처럼 쌀쌀한 미얀마를 경험하게 됩니다. 신발 도둑 맞은 사건 몇일 전에는 가족의 신발을 도둑맞았습니다. 신발이 있는 곳은 밖에서 사람들이 문을 열수 있는 철문이 있습니다. 항상 출입하는 문이라 고리만 걸어놓습니다. 밤에 잘 때는 자물쇠로 잠그고 자는데 저녁 식사시간 즘 몰래 들어와서 가져 간 것 같습니다. 밤 10시 경에 문을 잠그려고 나갔더니 신발장이 텅 비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내와 저는 너무 어안이 벙벙하고 화도 나고 기분이 몹시 나빴습니다. 미얀마에서 처음 당하는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날은 더욱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많이 불편한 것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빼앗겨 버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근신하라 깨어 있으라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평상시에 당연히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론 위기의식 없이 지내다가 빼앗기고 나서 경각심을 가집니다. 평안할 때가 곧 위기이며, 위기의 때가 곧 기회의 때라고 가르침을 주시던 어느 ㅁㅅ님의 말씀이 많이 생각나는 날이었습니다. 앞으로 정말 필요할 때 사용할 영적 무기들을 일상 속에서 빼앗기지 않아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운동화, 등산화, 구두 등 슬리퍼를 제외한 신발만 골라갔습니다. 여기서 우기 때 곰팡이가 생겨서 속상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도둑맞으면서 영적 교훈을 얻는 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순수한 미소의 나라 미얀마가 이제 자본주의가 들어오면서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의 암적 존재와도 같은 모습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진행이 되면 언젠가는 이 나라의 정신이요,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불교계에도 언젠가는 혼란의 시기가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이 나라에 진리인 복음이 어떤 색깔로 어떻게 디자인되어 입혀줘야 할지 참 많은 고민이 되어서 주님 앞에 무릎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자녀들에 대한 중ㅂㄱ도 특별히 ㄱㄷ부탁드리는 것은 자녀들의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별 어려움 없을 것 같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에 대한 부담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의사소통이 안되다 보니 학교에 가기 싫어할 때도 있고, 때로는 한국말을 아는 선생님께 공부를 배우고 싶다고 얘기할 때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미얀마어로 미마얀마어를 가르치던 학교가 싫을 때가 있었는데 아이들도 같은 경험을 하나 봅니다.
그리고 학교에 대한 스트레스와 새로운 환경, 더위 탓인지 둘째 예찬이의 아토피나 피부 발진이 심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면역력이 약해서 생기는 티눈 같은 것이 손가락에 점점 크게 자라서 막 내 딸 예솔이의 손가락 하나는 티눈이 손가락 크기만큼 자라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중ㅂ 부탁드립니다.
사역 지난 구정 연휴엔 영락ㄱㅎ 의료팀이 와서 함께 섬겼습니다. 3일간의 연휴를 새벽부터 다니다 보니 구정연휴를 잊고 지냈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사역하면서 은혜도 나누고, 무엇보다 제가 이곳에서 단기 팀이 왔을 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언어 미얀마 언어의 기본적인 문법과 표현들에 대해 전부 외우지는 못했지만 2월 한달동안 개인적으로 한권의 책을 다 보면서 언어체계의 실제적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발음과, 성조, 암기력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한 것은 언어적인 부분에 있어서 ㄱ도해 주시는 분들의 소리가 하늘 보좌를 움직여 제게 실제적인 응답으로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익혀갈 때마다 요즘은 너무 즐겁습니다.
아침에는 자주 가는 미얀마족 사람이 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몰라도 계속 듣고 얘기도 하고, 이제는 제가 가지 않으면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갈 때마다 반겨주는 주인 아주머니와 찍은 사진 한 장 올려드립니다. 옆에 사진은 식당 내부 모습입니다.
많이 지져분하기도 하고, 제대로 갖쳐진 위생적인 시설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서 자주 즐겁게 아침도 먹고, 듣기와 말하기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쉽지 않다고 얘기하지만 저에게는 부담되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시간들입니다.
미얀마에서 살면서 요즘은 ‘이곳이 선ㄱ지이구나!’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힘들어서 그렇다기 보다 이들과 삶을 살면서 이 땅에 오셨던 예ㅅㄴ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가지게 되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당황스럽고, 실망감이 밀려오고, 배신감이 들고,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이곳에서 당분간은 여기가 내 나라요, 내 고향같은 생각이 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10년 이상 되신 선임들이 “이제는 여기가 편하고 좋다” 라고 하는 말이 제 입에서도 진심으로 나오게 될 날을 기다리며 한걸음 한걸음 ㅈ 예ㅅㅇ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 가족들은 걸어가겠습니다.
ㄱㄷ제목 1. 자녀들의 적응과 건강을 위해서 2. 일상의 삶과 변화하는 미얀마에서 탁월한 분별력을 주시기를 3. 언어의 진보를 위해서
ㄱㄷ해 주시는 ㄱㅎ와 노회, 그리고 모든 동역자들에게 늘 언제나 우리 아버지의 넘치게 갚으심이 있기를 이 곳에서 원대한, 최사랑, 예훈, 예찬, 예솔이가 두손 모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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